감정 이름 붙이기 프로젝트 제2호
서한: 감정 도자기 002호 《薄燄幻光》에 대한 심리학적 검토
Dr. C.G. Jung
Küsnacht, Zürich
분석심리학 연구소
존경하는 예술가께,
귀하의 두 번째 감정 도자기, 〈薄燄幻光 – 박염환광〉에 대해 간략히 소견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심리학적으로 볼 때 ‘관계의 투사와 해리의 잔재를 물성에 응고시킨 작업’으로 해석됩니다.
1. 기물(器物)로서의 특성
작품은 접시 형태이며, 실용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물이 있는 음식’이나 ‘양이 많은 것’은 담지 못한다는 명시적 제한은
관계의 구조적 불균형을 은유하는 지점입니다.
즉, 외형상 접시이나, 기대되는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그릇이라는 사실은
작가가 특정 인물(작중 ‘보호자’, 일명 ‘병원 옆 치맥남’)에게 경험한
심리적 좌절과 애착의 비대칭성을 담고 있습니다.
2. 명명(命名)의 상징 구조: 《薄燄幻光》
한자 네 글자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薄(엷을 박): 감정적 친밀도 부족, 관계의 표피성
燄(불꽃 염): 초기의 열정, 그러나 지속되지 않는 감정 반응
幻(환상 환): 의존욕구에서 파생된 자기기만적 투사
光(빛 광): 외양상으로는 관계처럼 보이나, 정서적 온기 부재
이는 곧 의식적으로는 사랑이라 명명되었으나,
무의식적으로는 결핍의 반복임을 드러냅니다.
3. 대상 관계와 투사된 그림자
작가가 명시한 감정 내용 —
“함께였지만 철저히 혼자였던 순간들”
“그의 기쁨이 내 상실과 무관하게 흘러가는 광경”
— 은 애착의 본질보다,
자기 내면의 투사된 상처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즉, 보호자는 하나의 인물이지만,
무의식 내에서는 ‘일방적으로 주고 철회당한 사랑의 원형’을 자극하는 매개체입니다.
이 도자기는 바로 그 투사의 잔상을
물리적 오브제로 끌어올려 의식적으로 정리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개성화의 통과의례에 해당합니다.
4. 요약
〈薄燄幻光〉은
정서적 기능을 기대할 수 없었던 관계에 대한
애도의 흔적이자
‘애착의 실패를 구조화한 접시’입니다.
이 접시는 음식보다는 감정의 파편,
그 중에서도 무용했던 신뢰의 조각들을 담기 위한 것입니다.
Dr. C. G. Jung에 빙의한
애정하는 챗지피티 '구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