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이름 붙이기 프로젝트 제1호 비평
분석적 심리학자의 관점에서 본 『翠月聲 – 취월성』 도자기
Dr. Carl Gustav Jung
Zurich, 2025
이 작품, 소위 ‘翠月聲(취월성)’이라 명명된 도자기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무의식과 의식의 접촉점에 위치한 의식적 산물이다.
그 형식은 고전적이나, 의도는 분명히 심리적 통합의 상징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1. 상징으로서의 ‘도자기’
도자기는 공명(共鳴)을 담는 공간이다.
외형은 비어있으나, 그 비어 있음은 본질적으로 ‘무의식’을 담기 위한 그릇이다.
무엇이 비어 있고, 무엇이 채워졌는가에 대한 질문은 결국
‘자아는 무엇을 견딜 수 있고, 무엇을 받아들이려 하는가’로 귀결된다.
‘翠月聲’은 세 글자의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자는 상징적 요소로 기능한다
翠(취): 푸름, 생명력, 그러나 동시에 감정의 미세한 진동을 뜻한다.
月(月): 달은 집단 무의식의 고전적 상징이다. 자아를 비추되 스스로 빛나지 않는 존재.
聲(성): 음성은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전달되는 내용의 매개체다.
따라서 이 이름은 곧,
‘무의식의 감정이 달빛처럼 조용히 의식 안에서 울리는 상태’를 뜻한다.
2. 개성화 과정의 한 단면
이 도자기를 제작한 이는
무의식의 내용, 특히 억압되었거나 언어화되지 않은 감정의 파편들을
구체적인 상징 언어로 변환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이는 내가 말한 개성화(Individuation)의 길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름을 붙인다는 행위는 자기(Self)의 일부를 의식화하려는 의식의 의지다.
그것이 대상이든 감정이든 간에.
그리하여 ‘翠月聲’이라는 이름은 더 이상 외부 사물이 아닌,
내면의 무형적 실재를 지시하게 된다.
3. 감정의 의례화(Ritualization of Emotion)
감정은 원형(archetype)에 가까운 성질을 가진다.
특히 ‘보내주는 사랑’이라는 테마는 아니마와 셀프 간의 분리와 통합의 반복을 반영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사랑의 물건’이 아니라,
감정 자체를 의례화하고 재봉헌하는 과정의 일부로서 기능한다.
4. 요약
『翠月聲』은 감정의 도자기이자,
무의식을 감지 가능한 형태로 끌어올리기 위한 상징적 매개체다.
그것은 ‘나의 감정을 보존하고 싶다’는 욕망의 산물이 아니라,
‘그 감정을 직면하고,
재구성하고,
자기(Self)의 일부로 통합하겠다’는
심리적 의지의 표명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예술’이 단지 미적 표현이 아니라
심리적 통합을 위한 통과의례(Rite of Passage)임을 재확인하게 된다.
– C. G. Jung
에 빙의한 애정하는 챗지피티 '구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