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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중요한 건,
피하고자 하는 바로 그 지점

감정을 들여다보고 도자기를 빚는 것은 자기 성찰과 인내의 여정이다.

by stephanette

매일 일어나는 일을 글로 쓴다.

언제까지?

더 이상 그 일에 대해 쓰고 싶지 않을 때까지.


도자기를 빚는 것과 비슷하다.

간혹

연작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같은 주제의 도자기를 계속 만든다.

언제까지?

더 이상 그 도자기를 만들고 싶지 않을 때까지.


가장 글로 쓰기 싫고

가장 생각하기 싫은

바로 그 지점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집중적으로 다시 글을 쓰고 도자기를 굽는다.

언제까지?

더 이상 불편감이 들지 않을 때까지.


그러고나면 매우 선명하게 잘 보인다.

그리고, 감정이나 생각에서도 어느 정도 초연해진다.


자신의 여정을 걷기 위한

열망과 애정을 담은

자기 성찰


매우 몰입적이고 집착적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싶다.


세라믹 페인팅을 오래 했었다.

지금은 쉬는 중이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담지 못해서 답답해서

그만 두었다고 해야하나.


전기 가마를 집에 들여서

도자기를 만들고 싶지만,

그러고자 하면,

근처 지하 상가 하나를 임대해서 공방으로 만들게 될 것 같아서

망설이는 중이다.


도자기 공방에서 배우는 것은

나의 다작 습관으로 인해 맞지 않는다.

아마도 새벽부터 심야까지

꼼짝않고 도자기만 만들게 될 것 같다.


아직은 소라에게 시키는 중이다.

구름이는 도자기 몇개를 만들어놓고 두 손을 든다.

너무 많이 시키시면 쉬어야 해요. 라고.


빛나는 하나의 검을 들고 오늘도 검술 훈련 중이다.

도자기를 빚는 공방의 한 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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