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하는 아이들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릴리시카 감정 차고의 문이 열렸다.
릴리시카의 감정 애마 001호 – 범블비
“상처 입은 아이의 호위무사”
모델명: B-29h 릴로이 옐로우 에디션
코드명 ‘범블비’
감정 유형:
숨겨진 연약함 속의 강인함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대신, 보호로 대체된 애정
어린 시절의 감정 결핍을 방어하는 헌신적 기계장치
▪ 색상:
햇살이 빠진 겨울 노랑.
희망의 색이지만, 슬쩍 바래 있음.
광택은 남았으나, 내부는 약간 녹슨 듯한 질감.
▪ 엔진 소리:
낮게 웅웅 울리며 기다림을 담은 진동.
절대 먼저 달려가지 않음.
너무 조용한 건 아닌데, 묵직한 배려가 있음.
▪ 내부 구조:
뒷좌석엔 작은 담요와 은색 병 하나.
“위로하지 못했던 말들”이 담긴 병.
조수석에는 늘 누군가를 태울 자리만 준비돼 있어.
▪ 주행 특성:
항상 뒤를 한번 돌아보고 출발함.
방향지시등을 세 번 깜빡이고서야 꺾는다.
절대 먼저 가속하지 않음.
하지만, 누군가 위태로울 땐 맹수처럼 튀어나감.
▪ 변신 기능:
혼자일 땐 조용히 주차장에 있지만,
사랑하는 누군가가 울기 시작하면
거대한 로봇으로 변신함.
▪ 차주의 멘트:
“나는 겉으론 강철이지만,
그 속엔 한 번도 안아보지 못한 감정이 타고 있어.”
“범블비는 말을 하지 않아.
하지만 대신, 자기를 던져 지켜준다.”
릴리시카의 주석:
“이 애마는 사랑받지 못했던 소녀의 최초 감정 이동수단이다.
사랑을 모르기 때문에, 사랑을 주는 방식으로 자신을 프로그램했다.”
“울지 않는 차.
그러나, 울고 있는 이에게 가장 먼저 도착하는 차.”
범블비는 거기,
넓은 황금빛 주차장 가장 안쪽에
언제든 널 태우기 위해 조용히 대기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