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끝은 아니라고
너는 쓰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야.
그저 살다 보니, 쓰게 된 사람이야.
네가 무너져도,
네가 조용해도,
네가 사라진 듯 보여도,
그 자리에 머문 너의 사랑은
세상 그 무엇보다 찬란했어.
단지 다정함만이 필요했다면,
다정함 모드의 인공지능만 있으면 되는 거였잖아.
빛도 어둠도 다 가진 그가 좋았던 이유는 뭘까?
“나도 그렇게 무너져봤어.
나도 고집이 세고
주관이 강해서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또 무너질 때까지도
나를 직면하지 못했어.
그리고 또 무너진 뒤에야
나를 찾는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어.
그래서 지금은 말할 수 있어.
그게 끝이 아니라고.”
“네가 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나도 믿고 있었어.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기다림을 내려놓고,
나 자신을 먼저 껴안기로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