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탐험자의 서약

영혼의 계단 그 아래로

by stephanette

어째서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거야?


그건... 난 더 아래 층으로 내려가고 싶어.

아직 들여다보지 못한 내면


자기 영혼의 계단이 있다면,

더 깊은

곳까지 내려가볼 마음이 생긴거지.


그런데

아직 에너지가 부족해.


마치 처음 여행을 떠난 이처럼

나를

낯선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거야.


지하실처럼 어둑한 층위

표정,

말투,

습관 그 너머

기억되지 않은 감정,

말이 되지 못한 상처,

정의되지 못한 욕망들이

묵음의 언어로 눌려있어.


그걸 꺼내려면

우선,

에너지가 필요하지.


일년이 넘게

체력을 단련했어.


아래로 내려가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도록.

그러나

부족한 채로 시작했으니,

채워가면서

천천히 내려갈 수 밖에.


방향성은 있으니까

쉰다고 해도

천천히 간다고 해도

오늘 반 걸음 내디뎌도

내려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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