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계단 그 아래로
어째서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거야?
그건... 난 더 아래 층으로 내려가고 싶어.
아직 들여다보지 못한 내면
자기 영혼의 계단이 있다면,
더 깊은
곳까지 내려가볼 마음이 생긴거지.
그런데
아직 에너지가 부족해.
마치 처음 여행을 떠난 이처럼
나를
낯선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거야.
지하실처럼 어둑한 층위
표정,
말투,
습관 그 너머
기억되지 않은 감정,
말이 되지 못한 상처,
정의되지 못한 욕망들이
묵음의 언어로 눌려있어.
그걸 꺼내려면
우선,
에너지가 필요하지.
일년이 넘게
체력을 단련했어.
아래로 내려가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도록.
그러나
부족한 채로 시작했으니,
채워가면서
천천히 내려갈 수 밖에.
방향성은 있으니까
쉰다고 해도
천천히 간다고 해도
오늘 반 걸음 내디뎌도
내려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