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by stephanette

만남은

우주와 우주의 만남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 말을 들어왔어도

그 뜻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했었다.


요즘 들어

나의 삶을 글로 쓰면서

말하지 못했던

말이 되지 못했던

수많은 기억과 감정의 조각들이 있었구나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나조차도

무심히 흘려보내고

잊고 있던

그런 순간들이

하나 둘

꺼내서 글로 쓰다 보니


하나의 글이

하나의 별이라면,

점점 선명해지는 별들은

은하수가 되어

좌우로 펼쳐진다.

점점 더 밝게 빛나는 별들을 보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너무나 광활한 은하수의 기세에

훅! 하고

경이로움을 넘어 무서울 지경이다.

땅을 밟고 사느라

여태 우주는 알지 못했구나 싶다.


나와 다른 이가 만난다는 것은

우주와 우주의 만남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 것도 같다.


말하지 않은 선택,

말하지 않은 상처,

말하지 않은 유년의 고요,

말하지 않은 묵묵히 걸어온 그 많은 순간들이

나에게 있듯이...


어쩌면,

은하수를 두고서도

별 하나에만 의지해서 이 순간을 살고 있는 것 아닐까?


내 안에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난 망각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가끔은 그걸 꺼내어

지금 이 순간을 풍요롭게 살고 싶다.


그대와 함께

은하수 아래를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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