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가장 최고봉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외모는 전부가 아니다,
내양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입으로는 말한다.
그러나 세상은 언제나,
보이는 것부터 본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보이는 것만 본다.
身言書判 — 신언서판.
본디 이 네 글자는,
사람을 판단하는 네 가지 기준이었다.
몸가짐(身), 말씨(言), 글씨체(書), 판단력(判).
그러나 지금 이 시대,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오직 하나,
'외양'이라는 맨얼굴의 가면이다.
사람의 말은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그의 눈빛이 흐리면 믿지 않는다.
그의 옷자락이 구겨져 있으면 무시한다.
그의 말투에 확신이 없으면,
그의 논리는 쓰레기처럼 취급당한다.
그래서 나는 배웠다.
이미지 메이킹은 생존 전략이다.
외모는 전부가 아니다.
그 말이 맞다.
그러나,
전부가 아니면 뭐하나.
전부가 아닌 그것이
첫 문을 여는 유일한 열쇠인데.
잘 차려입은 자가 먼저 말을 건다.
정돈된 태도를 가진 자가 먼저 선택된다.
외모는 도구다.
무기가 되기도 하고, 갑옷이 되기도 한다.
나는 안다.
내 말보다 내 얼굴이 먼저 판단당했던 순간들을.
내 능력보다 내 인상이 먼저 무시당했던 날들을.
그래서 웃는다.
그리고 칼을 숨긴다.
세상은 아직도
신언서판이라는 고대의 가면을 쓴 채,
사람의 얼굴을 베고 다닌다.
그렇다면,
그 기준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혀야 한다.
외양을 무시하며 살 수는 없다.
무시당하는 삶을 살 것이 아니라면.
그러니,
당당하게 꾸며라.
그 업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권력자의 외양으로
말을 연습하고, 눈빛을 연습하고,
웃음 속에 자신을 숨겨라.
그래야 이 냉정한 세상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는 ‘보이게’ 된다.
필요하면 마지막에 이런 한 줄을 넣을 수도 있다.
나는 외모로 평가받지 않기를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외모로 기억되길 바란다.
그 안에 숨겨둔 진짜 나를…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