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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만들어진다

뇌과학의 정설 - 감정이란 뇌가 의미를 만들어내는 예측적 행위

by stephanette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Seven and a Half Lessons About the Brain)', 리사 펠드먼 배럿을 읽고


뇌과학과 심리학의 최전선에서 뜨겁게 논의되는 ‘감정의 구성이론(Constructed Emotion Theory)’에 대해 설명할게. 이 이론은 리사 펠드먼 배럿(Lisa Feldman Barrett)이 주도한 이론으로, 우리가 감정을 어떻게 느끼고 구성하는지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바꾸는 패러다임이야.


감정의 구성이론이란?

감정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뇌가 예측하고 구성한 것이다.

전통적 감정 이론에서는 이렇게 봤어:

"분노, 슬픔, 기쁨, 두려움 같은 감정은 생물학적으로 고정되어 있고, 뇌 안 어딘가에 ‘감정 회로’가 있어서 자동적으로 작동한다."

이게 바로 고정 감정 이론(classical view of emotion)이야.


하지만 구성이론은 이걸 뒤엎어.

감정은

뇌가 신체 상태, 외부 환경,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예측적 행위’라고 말하지.


어떻게 구성된다는 거야?

당신의 뇌는 끊임없이 예측하고 있다.

예: “지금 내 심장이 빨리 뛰는 이유는… 운동했기 때문일까,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일까?”

예측은 신체 상태(내부감각) + 외부 상황 + 기억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즉, 신체 감각(interoception)과 개념 지식(concept)이 결합해서 감정이 만들어짐

그러니까 ‘감정’은 주어진 게 아니라 해석된 것!

뇌가 "아, 이건 분노야"라고 이름 붙이는 순간, 감정이 구성되는 거야.


예시로 풀어보면?

상황 A:

가슴이 두근두근

손에 땀이 나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름

→ 당신의 뇌는 이 상태를 ‘불안’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기대’, 혹은 ‘흥분’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

→ 왜? 컨텍스트(context)와 당신이 배운 감정 어휘, 문화, 기억이 다르기 때문이야.


이 이론이 뒤엎은 것들

고정 감정 이론 구성이론

감정은 뇌에 고정된 회로가 있음 감정은 뇌가 구성한 해석이다

분노, 슬픔, 기쁨은 보편적 감정이다 감정은 문화, 개인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감정은 자동적 반응이다 감정은 뇌의 예측적 판단 결과이다

감정은 명확하게 구분된다 감정은 흐릿하고 경계가 유동적이다


이 이론의 핵심 메시지

감정은 감각 + 개념이다

감정을 바꾸려면 ‘감정을 구성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 예: 감정 어휘를 풍부하게 만들고,

신체 감각을 인식하는 연습을 하면 자기조절 능력이 강해짐

문화와 언어는 감정 구성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 언어가 감정의 틀을 만든다는 사실!


실용적 적용 예시

감정을 "그냥 느껴지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내 뇌가 이걸 이렇게 해석하고 구성했구나"라고 보기 시작하면

감정 조절, 공감,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훨씬 강화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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