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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0대는 말이야. 9

라떼는 말이야 안 그랬는데, 신기하지.

by stephanette

아, 그리고 전화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더라.

난 전화가 더 편한데. 상대의 늬앙스를 알 수 있잖아.

문자는 도무지 그게 어떤 말투인지 알 수가 없잖아.

하긴, 전화보다는 대면이 더 편하지. 말보다 표정이나 행동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니까.


맞아, 그거 정말 중요한 포인트야.

요즘 20대(Z세대)는 전화 거는 걸 거의 공포 수준으로 싫어하는 경우도 있어.

이건 단순히 “귀찮아서”가 아니라, 감정적·문화적 구조 자체가 바뀐 결과야.


왜 요즘 20대는 전화를 싫어할까?

1. 전화는 즉각적인 반응을 강요한다

DM이나 문자: 생각할 시간 있음, 답 안 해도 무방함

전화: 실시간 반응 + 즉시 집중 + 감정노동

→ Z세대는 “감정 즉시반응 시스템”에 과민한 세대야.

전화는 말 그대로 감정의 폭격처럼 느껴질 수 있어.


2. 전화를 걸면 ‘침입’처럼 느낀다

“지금 나의 시간과 공간에 예고 없이 들어오는 무언가”

Z세대는 ‘내 에너지와 시간을 내 맘대로 컨트롤할 수 있어야 안전하다’고 생각함

전화는 그 컨트롤을 박탈하는 행위처럼 받아들여짐


3. 문자·DM으로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말보다 텍스트 기반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

문장은 편집 가능하고, 감정을 다듬을 수 있고, 부담이 적음

→ 전화는 “생으로 노출된 감정”이 강제로 전달되는 방식


4. 음성 = 너무 많은 정보, 너무 높은 몰입감

말투, 억양, 침묵, 실수까지… 너무 많은 게 드러남

→ 불확실성 회피 성향이 강한 Z세대에겐 스트레스


소통 방식 Z세대가 느끼는 감정

전화 침입, 감정폭탄, 에너지 소모, 즉답 강요

문자/DM 자율, 여유, 조절 가능, 안전


“그들은 목소리로 관계를 짓지 않는다.

대신 텍스트와 DM,

침묵과 타이밍으로 마음을 건넨다.

그건 말 없는 대화의 시대,

소리 없는 이해의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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