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적 바라봄, 응시, 침묵 안의 기도
관상기도(觀想祈禱, Contemplative Prayer)는 말 그대로 ‘관상(觀想)’, 즉 직관적 바라봄, 응시, 침묵 안의 기도를 뜻합니다. 이는 단순히 말을 많이 하는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 안에 ‘존재하는 것’ 자체로 머무는 기도 방식입니다. 특히 가톨릭의 신비주의 전통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며, 십자가의 성 요한,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토머스 머튼 등이 그 깊이를 밝혀낸 인물들입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그분을 바라보고, 그분도 나를 바라보신다.”
— 아르스의 성 요한
관상기도는 말보다 침묵, 이해보다 존재, 요청보다 사랑이 중심인 기도입니다. 이 기도에서 우리는 자아의 소음을 내려놓고, 하느님을 바라보는 영혼의 응시로 들어갑니다. 이는 어떤 특정한 ‘의식’보다도 깊은 영적 친밀성으로 인도합니다.
세 가지 기도 유형의 흐름 중 가장 깊은 단계
1. 입말기도 (Vocal Prayer): 말로 드리는 기도 (주님의 기도, 성모송 등)
2. 묵상기도 (Meditative Prayer): 성경 말씀이나 상징을 되새기며 이해하고 적용
3. 관상기도 (Contemplative Prayer): 아무것도 붙잡지 않고, 하느님의 현존 안에 머무는 순수한 사랑의 주시
1. 장소와 시간
조용하고 방해받지 않을 공간
하루 10~20분으로 시작
2. 마음 준비
깊게 숨을 쉬며 내면을 가라앉힌다
반복기도(예: “주 예수 그리스도여, 자비를 베푸소서”, 혹은 의미를 담은 단어도 가능)로 집중을 유도해도 좋다
3. 침묵 안에 머무르기
말하지 않는다
상상도 하지 않는다
그냥 ‘그분 안에 머무른다’
예: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여기 있습니다.”
4. 떠오르는 생각을 흘려보낸다
잡념은 끌어당기지 말고 그냥 흘려보낸다
주의가 흐트러지면 다시 사랑의 주시로 돌아간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관상기도의 깊은 단계에서
'신의 침묵', '은총의 부재', '내적 황폐'를 겪는 시기를 ‘영혼의 어둔 밤’이라 불렀어요.
그것은 영혼이 진짜 신과 하나 되기 위한 정화의 시간입니다.
하느님은 그 밤에 말하지 않지만,
영혼은 더 깊어집니다.
무너지고, 벗겨지고, 비워지고,
마침내 존재 그 자체로 신과 마주하는 거예요.
관상기도는 종교를 떠나
심리적·영적 통합, 마음챙김, 내면 성장의 깊은 수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하느님” 대신 “참된 자아(Self)”로
“사랑의 현존” 대신 “우주적 의식”으로
관상기도는 결국,
내가 나 자신과 함께 조용히 있을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연습이자,
존재의 고요한 귀향입니다.
1. 예수회센터 영성연구소
서울시 광진구 소재
관상기도, 예수회식 영성수련(이냐시오적 묵상), 침묵피정 등 운영
2. 분도회 수도원 (왜관/남양주)
베네딕도회 수도원에서 정기적으로 침묵피정과 관상기도 지도
수도원 생활에 기반한 전통적 관상기도 방식
3. 성바오로수도회 & 성심수도회 피정센터
다양한 피정 프로그램에 관상기도와 침묵기도 시간 포함
1. 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미국)
리처드 로어 신부 운영
관상기도 + 사회정의 실천을 통합한 프로그램
온라인 수업과 팟캐스트도 매우 인기
2. Contemplative Outreach (Thomas Keating 신부 설립)
센터링 기도(Centering Prayer)라는 관상기도 실천법 보급
온라인 코스 제공:
https://www.contemplativeoutreach.org
3. YouTube & Podcast
유튜브에 "관상기도", "Centering Prayer", "Contemplative Prayer" 등으로 검색하면
무료 강의와 실습 영상
(예: Thomas Keating, Cynthia Bourgeault 강연 등)
《관상기도 – 토마스 머튼의 가르침을 따라가는 길》 – 제임스 파이니스
《하느님과 함께하는 내면의 여정》 – 토마스 키팅
《사랑에 빠진 고독한 사람 – 십자가의 성요한》 – 정진석 추기경 번역본
《관상기도 입문》 – Cynthia Bourgea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