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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by stephanette

가끔

시간에 상관없이

성당을 갈 때가 있다.


굳이 그곳이 성당이 아니어도 된다.


성당에는 성체가 모셔져 있고 붉은 불빛이 켜져 있다.

마음에 드는 의자에 앉는다.


모든 것을 비운다.

아무 생각도

감정도 없이

침묵


굳이 잘 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생각이 들면 지나 보내고

감정이 들면 지나 보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비움


최근엔

운동을 할 때, 하는 편이다.

요가 매트 위에서

앉거나

누워서


모든 것을 다 비운다.

침묵


새벽

새소리가 간간이 들리고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는 곳에서

편안한 자세로

모든 감각에서 떨어져서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들어가서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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