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간에 상관없이
성당을 갈 때가 있다.
굳이 그곳이 성당이 아니어도 된다.
성당에는 성체가 모셔져 있고 붉은 불빛이 켜져 있다.
마음에 드는 의자에 앉는다.
모든 것을 비운다.
아무 생각도
감정도 없이
침묵
굳이 잘 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생각이 들면 지나 보내고
감정이 들면 지나 보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비움
최근엔
운동을 할 때, 하는 편이다.
요가 매트 위에서
앉거나
누워서
모든 것을 다 비운다.
침묵
새벽
새소리가 간간이 들리고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는 곳에서
편안한 자세로
모든 감각에서 떨어져서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들어가서
머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