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an Gray
난 네가 내 추억 속에만 머물러줬음 해.
저 기억 한 켠에, 그렇게 그대로.
요즘 이상하게도 알고리즘이 자꾸 이 노래를 추천한다.
그리고 같은 방식으로, 같은 속도로
이 영상의 배경 영화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자꾸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의 티모시, 벽난로 앞에서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리는 그 장면.
이 장면만 여러 번 봤다. 촬영 기법이나 영상미가 압권이다.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는 두말할 것도 없다.
오늘은 그 영화를 다시 꺼내 봐야겠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어떤 사람은 늘 ‘그때의 우리’로만 남아주었으면 하니까.
https://youtu.be/WAl7inQtpIs?si=exesLWeUbEoZtjZk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의 마지막 장면, 엘리오(티모시 샬라메)가 벽난로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시퀀스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출과 촬영, 연기 모두 다 흠잡을 데가 없다.
연출과 촬영의 정점: 벽난로 앞의 롱테이크
이 장면은 약 4분 30초 동안의 롱테이크로, 카메라는 엘리오의 얼굴을 정면에서 고정된 앵글로 담아낸다.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는 이 장면을 통해 관객이 엘리오의 감정을 함께 체험하도록 의도했다고 한다. 엘리오의 미세한 표정 변화와 눈물, 숨결까지도 섬세하게 포착되며, 이는 티모시 샬라메의 뛰어난 연기력과 맞물려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뒤에서 분주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움직임과 대비되는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와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며 환상에서 벗어나는 연출이 돋보인다.
촬영 기법: 35mm 필름과 단일 렌즈의 선택
촬영감독 사욤부 묵디프롬은 이 장면을 35mm 필름과 단일 렌즈로 촬영하여, 아날로그적인 질감과 자연스러운 색감을 구현했다. 35mm 필름은 디지털보다 더 부드러운 계조와 자연그러운 색감이 드러난다. 사람의 피부, 빛의 온도, 계절의 공기감이 필름에서 더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듯이 보인다. 또한, 깨끗한 디지털과는 달리 입자감이 있는 필름의 사용으로 부드럽고 감정적으로 묘하게 따뜻한 느낌을 준다. 어릴 때 본 영화, 오래된 사진, 꿈속의 장면과 닮은 기억 같은 영상미를 35mm 필름에서 느낄 수 있다. 단일 렌즈 촬영으로 관객은 특정한 거리에서 특정 인물을 응시하는 듯한 섬세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벽난로의 불빛이 엘리오의 얼굴을 따뜻하게 비추며, 그의 내면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음악과 감정의 조화: 수프얀 스티븐스의 'Visions of Gideon'
이 장면에서는 수프얀 스티븐스의 곡 'Visions of Gideon'이 배경음악으로 흐르며, 엘리오의 감정을 더욱 고조시킨다. 감독은 티모시 샬라메가 촬영 중 이 곡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연기하도록 하여, 음악과 연기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연출했다.
평론가들의 평가
Vulture는 이 장면을 "영화의 핵심을 이루는 장면"으로 평가하며, 관객이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자리를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로 이 장면을 꼽았다.
GQ는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에 대해 "그의 얼굴은 시간의 흐름, 사랑의 상실, 더 깊이 사랑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표현한다"고 평했다.
아래는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의 마지막 장면이다.
https://youtu.be/i530oseh0xg?si=DeM-i7FzwOCXyjz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