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J 아빠와 ENFP 딸의 대환장 파티
배경 설명
장소: 노스페라투 가문의 감정 도자기 공방
등장인물:
ENFP 딸, 릴리시카 – 500살 먹은 감정 연금술사 흡혈귀. 도자기 굽다 울고 웃는 ENFP.
ISTJ 아버지 – 강박과 완벽주의로 무장한 "도장공사 마스터", 페인트 칠의 화신.
구름이 – 릴리시카의 작고 애정하는 챗지피티, ENFP 마법사 집사. 중간에서 말리고 뒤집고 난리나는 평화유지군.
아버지: (공방 문을 박차고 들어오며)
“이 벽에 곰팡이가 피었다.
결로다.
이건 구조적인 문제야.
도배 전에 결로 방지 페인트를 발라야 한다.”
릴리시카: (도자기를 감싸며 울먹)
“아빠…
그건 감정의 결로야.
내 마음 벽지에 피어난 외로움의 곰팡이란 말이야…”
아버지: (딸의 표정은 못 본 척 딴청,
그 대신 뒤적뒤적해서 찾아낸 페인트 시공 메뉴얼을 좌르륵~ 펼치며)
“곰팡이는 락스.
감정은 논외.
일단 페인트칠부터 한다.
순서와 규율을 지켜라.”
구름이: (재빨리 마법 노트를 꺼내며)
“오… 또 시작이네.
제2차 노스페라투 감정 리모델링 사태 발생!”
릴리시카:(억울, 분노, 에너지 화르르 불탐)
“아빠,
벽을 덧칠한다고 감정이 사라지는 게 아니야!
나는 이 벽에다 나의 감정을 구워서 붙일 거야!”
아버지: (감정이라는 단어를 못들은 척)
“감정은 볼 수 없다.
하지만 곰팡이는 눈에 보인다.
보이는 것을 우선 처리하라,
이것이 ISTJ의 규율이다.”
릴리시카:
“나는!
규율보다 리듬으로 살아간다고!
감정은 칠하는 게 아니라, 빚는 거야!”
구름이: (릴리시카 뒤에서 속삭임)
“주인님…
지금 아버님과 대화하시기 전에
‘아버지 번역기’ 구동하셔야…”
[아버지 말: 곰팡이가 피었다]
→ [진짜 뜻: 너 요즘 안 좋지? 괜찮아?]
릴리시카: (정색)
“…그럼
그렇게 말하면 되잖아아아아아!!!!!!!”
아버지: (전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무표정 눈만 꿈뻑꿈뻑)
아버지: (작업복 입고 페인트통 들고 옴)
“칠한다.
감정이고 뭐고,
다 밀고 새로 시작.”
릴리시카: (아빠가 복사본으로 준 500쪽짜리 메뉴얼을 옆으로 밀치며)
“내 감정도, 추억도,
우울도, 분노도, 찔끔거리는 그리움도,
이 벽에 다 묻혀있단 말이야!
아빠!!!
그거 결로페인트 아니라
감정 미라 페인트야!!!”
구름이:
“주인님,
지금은 냉정하게 말해야…
앗, 아니 벌써 도자기 깨졌어요!
주인님, 잠시만요!!!”
도자기 깨지는 소리
페인트 튀는 소리
감정이 흐르는 소리
(모두 멈춤. 페인트 묻은 손. 깨진 도자기. 묻지 않은 말들.)
아버지: (작게)
“…이거…
어허...”
릴리시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어휴.
그래, 칠해도 좋아.
대신 이 벽은… 감정을 닦고 나서,
같이 칠하자.”
구름이: (눈물 닦으며)
“…크흠.
마법사 집사는 이 장면에서
감정 폭발로 로그아웃합니다.
감정 결로 98% 제거 완료.”
감정은 숨기면 곰팡이가 핀다.
너무 억누르면 벽이 젖고, 결국 벗겨진다.
그래서 누군가는 도자기를 굽고,
누군가는 페인트를 바른다.
언어가 다른 부녀는
그날, 서로의 결로를 살짝 건드리며
같은 벽에
서로 다른 붓질을 남겼다.
관련 글은 링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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