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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대화 번역기 글을 쓰고 나서

OCPD(강박성 성격장애)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가 겪는 어려움

by stephanette

이전 글 '아빠의 대화 번역기'를 쓰고 나서 궁금해서 찾아봤다.

가족은 바꿀 수 없지만,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은 할 수 있다.


OCPD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가 겪는 어려움

OCPD(강박성 성격장애) 성향의 부모는

완벽주의와 통제 욕구, 엄격한 규칙과 기준을 중시하는데,

그 밑에서 자란 자녀는 아래와 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1. 지나친 완벽주의

부모가 제시하는 높은 기준과 엄격한 기대치로 인해

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모든 걸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는다.

“실수하면 큰일이 난다”는 불안감을 자주 느낀다.

작은 일에도 지나치게 자신을 비판하거나 채찍질한다.


2. 감정 표현의 어려움

부모가 감정을 표현하거나 공감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자녀도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다뤄야 하는지 잘 배우지 못한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무시하는 습관이 생긴다.

자신의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헷갈려서,

성인이 되어서도 감정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3. 융통성 부족과 과도한 자기 통제

부모가 지나치게 질서와 규칙을 강요하면,

자녀는 융통성 있게 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워진다.

스스로도 “이래야 한다”는 자기규칙을 지나치게 설정한다.

자기 통제가 너무 강해서, 자유로운 생각이나 행동을 어려워할 수 있다.


4. 낮은 자존감과 과도한 자기비판

부모가 지나치게 비판적이고 엄격한 경우,

자녀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아지게 된다.

“난 부족하다”, “난 못한다” 같은 자기비판이 습관이 된다.

다른 사람의 작은 비판에도 민감하게 상처받고 위축된다.


5. 친밀한 인간관계의 어려움

부모가 감정 표현이나 정서적 연결이 부족하면,

자녀도 다른 사람과 친밀하고 깊은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나치게 조심스럽거나

감정을 나누는 것에 불안을 느낄 수 있다.

타인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친밀함을 어렵게 느낀다.


6. 내면의 분노와 억압된 감정

부모가 지나치게 억압적이고 통제적일 때,

아이들은 표출하지 못한 내면의 분노나 억압된 감정들을 가지게 된다.

스스로도 모르게 갑작스럽게 폭발하거나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

감정이 해소되지 않고 계속 쌓이기만 해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기 쉽다.


OCPD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성장하려면?

1. 스스로의 감정을 허락하는 연습

감정이 드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글쓰기나 예술 활동을 통해 억압된 감정을 표현하기.


2.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기

“이만하면 충분해”라는 자기 위로와 다독임을 자주 하기.

작은 성취에도 스스로를 인정해 주기.


3. 자기 자신과의 관계 회복하기

스스로에게 따뜻한 말을 해주고,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는 연습하기.


4. 친밀한 관계를 연습하기

감정을 안전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과 소통을 시도하고,

인간관계를 천천히 연습하기.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혹은, 그 관계에서 벗어나 나의 개인적 성장을 위해서

『흡혈귀의 결로방지 페인트』라는 브런치 북 - 글을 썼다.

글을 쓰면서 이 모든 어려움들을 이해하고 정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의 변화는

아빠가 가끔은 엉뚱하고 그래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도 생각한다.

아빠가 하는 행동 '그 속에 담긴 감정'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것도 같다.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내 안의 것들을 검열없이 꺼내놓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스스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다독이는 일이라고 하자.

자기 내면을 정리하는 글쓰기를

계속하다보면,

점점 더 가볍고 편안하게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인식하고 알아보려고 하는 그 자체가

이미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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