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사실은 여러 관점에서 의미를 가지고 기록된다 나의 관점은 무엇인가
동막해수욕장 가는 길의 칼국수 집에서
미래의 그를 만나는 기억이 있다.
환영이라고 하거나
하나의 이미지라고 하자.
하나의 기억에 대한
여러가지 변주곡을 마치 '반복 강박'처럼 써 보았다.
교운기 이전, 과거의 내가 썼음직한 글과
지금의 내가 신나게 쓸 수 있는 문체로 장르로,
그리고,
감정을 삭제한 업무용 기록 일지,
공포, 스릴러, 고차원 내면 관점에서,
동화 버전이나
게임 속 퀘스트 지시문까지.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은
'그날, 식어가는 국수와 마음에 스며든 한 사람에 대하여
-나는 아직 그를 만나지 않았지만, 그는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라는 글이다.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인생의 '교운기'를 거쳐서 달라진,
현재의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글이라 생각한다.
물론, 발랄하고 명랑한 글을 쓰는 것은 매우 재미있다. 유쾌한 것이 좋다.
'현재의 나'의 문체로 소설을 쓰고 있다.
작년에 한참 쓰고 있던 소설은 잠정 중단 중이라 언제 이어나갈지는 모르겠다.
등장인물과 갈등의 범위를 정하다가
결국은 멈추게 된다.
쓰고 있던 소설은, 어딘가에 마음이 닻을 내리고 더 이상의 진척이 없다.
만약, 완성이 된다면 업로드를 하거나 책으로 내거나 하고 싶긴 하다.
멈춰버린 이야기의 파도가 밀려간 자리에서
나는
다른 해안을 거닐며 조개 껍질을 하나하나 주워담고 있다.
브런치는 나에게 잔잔하고 아름다운 해안이다.
언젠가는 먼 바다로 나가서 참치 같은 것을 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
사족
수많은 변주곡들 중 어떤 기억이 진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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