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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역, 닭한마리 감자탕

그리 친하지 않은 이와 가도 오래 알고 지낸 것 같은 맛

by stephanette

구겨진 양푼 그릇에

닭한마리가

양념 없이 맑은 국물에 담겨 나온다.

불을 켜고

기다린다.


부추,

빨간 양념 등을 넣어

익은 닭고기를 건져 찍어 먹는 재미가 있다.


하나 둘 먹다보면,

어느새 국물은 걸죽해져서

칼국수를 해 먹기에 딱 좋다.


간간히 국물을 먹거나

부추를 더 갖다 먹는다.


밥까지 먹어 본 적은 없다.

이미 푸짐함을 넘어서

영혼의 쏘울푸드 같은 만족감

그리 친하지 않은 이와 함께 먹고 나면

오래 알고 지낸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24시간 열려있다.

밤에 갈 일은 별로 없지만.

낮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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