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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의 처세술 6

감정을 써야 할 때 vs 참아야 할 때

by stephanette

“감정은 무기가 될 수도, 덫이 될 수도 있다.

그 차이는, 언제 꺼내느냐에 달려 있다.”


직장에선 감정을 아예 없애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감정을 완전히 없앤 사람은 위험하다.

그 사람은 결국 어디선가 폭발하기 때문이다.


감정을 써야 할 때

1. 경계선을 선명히 긋고 싶을 때

→ “이건 불편합니다.”

→ “이 방식은 저에겐 무리입니다.”

상대방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경계를 긋는다. 그게 잘 안된다면,

아직 상대를 모르는 것이거나

아니면, 다른 이유가 상대에게 있어서이다.

당연히,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상대도 생각할 것이라 믿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관점과 구조는 사람마다 다르다.


2. 나의 진심을 드러내어 신뢰를 쌓고 싶을 때

→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감정을 정제해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여유가 필요하다면, 시간이 조금 지나서 해도 무방하다.

늘 말하지만, 여유는 권력자의 태도이다.


3. 다른 사람의 감정적 침범이 반복될 때

→ 침묵은 묵인으로 간주된다. “그건 넘지 말아야 할 선이에요.”

상대방에게 맞는 혹은 조직과 상황에 맞는 문장으로 말하자.

유머를 섞어서든,

혹은 일상어로 말해도 뼈 있는 말 한마디를 하든.


감정을 참아야 할 때

1. 회의 중, 모두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감정이 솟구칠 때

→ 감정은 ‘권력 구조’ 안에서 불리하게 해석된다.

아무리 정당해도, 폭발하는 순간 사람들은 그 이미지를 기억한다.

화가 나는 상황이라면, 그 이후에 마음을 정비하고나서 해결할 수 있다.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방법으로 참는 거라고 생각하자.

상대방의 격양된 목소리만 들린다면, 상대를 가해자라고 생각한다.

상황의 진위여부와는 상관없이. 그게 사람의 본성인가보다.

화를 내면

그 결과, 고립되거나 가해자로 인식될 수 있다.


2. 상대가 듣고 있지 않을 때, 혹은 일부러 자극하고 있을 때

→ 그때의 감정 표현은 설득이 아니라 소비가 된다.

상대방이 일부러 화를 내게 자극한다면,

그가 얻고자 하는 것이 있어서이다.

그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증거 수집 중일 수 있으니까.


3. 지금 내 감정이 나 자신도 이해하지 못할 만큼 크고 복잡할 때

→ 말보다 먼저 해야 할 건 정리다.


감정은 표현이 아니라 운용이다.

어디에, 얼마나, 누구에게 쓰는지를 판단해야

감정은 나를 해치지 않는 칼이 된다.


감정은 매우 유용하다.

위험 신호 알람이라고 생각하자.

문제는 그 감정이 누구의 손에 들려 있느냐는 것이다.

그걸 내가 들고 있는 한,
감정은 나를 해치지 않고 지켜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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