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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의 처세술을 쓰다가 말고

나는 매우 연약하다. 다만, 아니무스가 극도로 발달했을 뿐이다.

by stephanette

그냥 잉여의 잉여로 남는 시간에 하릴 없이 취미 생활로 쓰는 글이다.

어째서 처세에 대한 글을 쓰냐고 한다면,

그저 내가 일을 오래 해와서 그런 걸 워낙 많이 보다 보니 알게 되어서

쓰게 되었다고 하자.


나는 매우 연약한 여성이다.

그리고, 동안이다.

당연하지,

난 500살 먹은 흡혈귀 할머니이니까.


직장 생활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할말이 너무 많다.


나는 여성이지만,

처음의 전공이 사회학 쪽이라

반골이다.


몇십년 전에

청춘의 시기를

여성이자 반골로 살았던 것이

쉽지 않았다.


쉽지 않다고 해서

안할 나도 아니다.


아빠는 내가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에 참여할까봐 항상 노심초사였다.

아빠에게는 다행이었는지 모르지만,

내가 대학 때는 이미 참여할래야 그럴 곳도 별로 없었다.


직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정의롭지 못한 일에

나는 대항했다.

개인적으로

혹은 사람들을 모아서.


뭐 얼마나 해봤냐는 질문도 받았다.

그래서 말을 하면,

다들 그 다음 질문은 안한다.


그렇다고 내가 다치지 않았냐고 한다면,

나도 다쳤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나보다.

그럼에도 나는 사회가 보다 더 좋은 곳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그걸 누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그리고,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혹은 공동체는 변화한다.

경험은 삶에 녹아들어가기 마련이니까.


실패자의 입장에서 쓰는 글은 아니다.

그리고,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에게는 매우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모르게 나만 알고 싶은 처세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든

바로 그런 느낌일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알려줘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스킬을 쓰지 못한다.

그리고 알려주지 않아도 할 사람들은 한다.

그저 가는 길에 작은 팁 정도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그저 오래 산 사람의 과거 회상 에세이 정도로 생각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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