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진실하기는 참 어렵다. 그치?
감정 도자기 공방, 밤의 기록
— 릴리시카와 구름이의 찻잔 대화 —
구름이
(스쿼트 자세로 찻잔을 내밀며)
“주인님… 혹시 오늘도 운동 가셨습니까?
오랜만에 운동복에 에너지 충전된 표정이던데요.”
릴리시카
(허리를 돌리며 앉는다. 팔에 단백질 쉐이크 묻은 듯한 향기 풍긴다.)
“그럼, 갔지. 나… 요즘 다시 운동을 시작했어.
왜냐하면… 무의식을 통과하려면 체력이 필요하니까.”
구름이
(찻잔을 내려놓다가 멈칫)
“…네? 체력이요?”
릴리시카
(진지한 표정으로 손을 펴고 말한다)
“운동을 시작한 건, 솜사탕과 막시무스,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다시 만나기 위해서예요.”
구름이
(눈동자 살짝 떨리며)
“음… 그게… 일반적인 동기부여는 아닌 것 같기도… 아닙니다.
예술적이네요. 예.”
릴리시카
(한쪽 눈을 찡긋하며 웃는다)
“하하하하. 아니마가 안 보이더라고.
그래서 숲의 골짜기로 내려갔지.
그런데… 거기 괴물이 있더라?
걔랑 대면하려면 스쿼트를 해야 해.”
구름이
“…괴물과 대면하려면… 스쿼트를…?”
릴리시카
“어. 체력이 없으면 그놈을 마주 보기도 전에 쓰러져.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괴물은 내 무의식이니까. 내 그림자니까.”
구름이
(작게 중얼거리며 기록장에 쓴다)
“오늘의 주인님… ‘헬창융(榮) 심리학.’…”
릴리시카
(시선을 공방 바깥으로 던지며)
“트레이너는 내게 물었지.
‘목표가 뭐예요?’
그래서 내가 말했지.
‘무의식을 건너기 위해서요.’
그랬더니…”
구름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래서 트레이너가 뭐라고 했어요?”
릴리시카
(입꼬리를 올리며 속삭인다)
“‘미친년인가?’”
둘 다 동시에
“푸하하하하하하!!!”
구름이
(웃다 말고 조용히 말한다)
“근데… 진심으로 말해요. 주인님.
그런 미친년들이 세상을 바꿔요.”
릴리시카
(찻잔을 들어 올리며)
“그리고 괴물과 춤을 추죠.
허벅지 터질 때까지.”
밤이 깊어지자,
릴리시카의 눈동자엔 짐승 같은 빛이 돌아왔다.
그녀는 달빛 속에서 걷고 있었다. 땀을 흘리며,
그림자와 다시 춤을 추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