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을 불 싸지르다. 어릴 적의 책걸상이란
초등학교 때,
한 학급의 학생 수는 육십 명이 넘었다.
학생이 너무 많아서
오전반과 오후반이 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시험 시간에는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에
감독 선생님은 뒤쪽으로 아예 접근이 불가했다.
교탁 위에 올라앉아
신문을 보며,
"나는 너희들이 뭘 하는지 다 보여!" 라며 감독을 했다.
어느 해였나
기억이 잘 나진 않는다.
중학교 때였을지도 모른다.
각목 같은 형태의 나무들로 만든 책걸상은
못이 튀어나오고 ㄱ자 금속으로 얼기설기 형체를 이루던 조잡한 가구였다.
철제 다리에 둥그렇게 모서리가 마감된 MDF의 책걸상으로
새롭게 다 바뀐 때가 있었다.
학교 한 편에는 낡은 책걸상의 산이 생겼다.
주번들은 겨울이 되면
그 산으로 가서 나무를 했다.
나무 의자를 바닥에 패대기쳐서
부서진 나무들을 양동이에 담았다.
학급에 한가운데 있는 금속 난로에
책걸상의 잔해를 넣고 불을 피우는 것이 주번의 가장 중요한 할 일 중 하나였다.
불 조절은 어른들도 하기 어렵다.
그래서 새로 산 패딩이 난로 열기에 녹아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아이들은 금속 도시락을 난로 위에 층층이 쌓아놓고
가끔씩 위아래의 도시락을 바꿔주곤 했다.
수업을 하는 동안,
도시락 안의 김치와 분홍색 쏘세지와 밥이 익어가는 냄새에
아이들은 정신이 빼앗겨 버리고
수업 시간 내내 참고 있던 식욕은 폭발해서
쉬는 시간 그 짧은 짬에 도시락을 먼저 먹어버리곤 했다.
이런 글을 쓰고 있자니,
수백 년 전에 일어났던 일을 말하고 있는 기분이다.
이것이
나의 학령기 학교에서 쓰던 책상에 대한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