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미완성을 찾아가는 여정 – 너에게 보내는 편지
우리가 자꾸만 충돌하는 건 사실 네 탓이 아니야. 아니, 네 행동 하나하나를 지적하려는 게 아니라, 갈등이 반복된다는 건 결국 우리 둘 중 한 사람—아니면 둘 다—내면에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있다는 신호야. 똑같은 말다툼이, 똑같은 상처가 되풀이되는 상황 속에서, 나는 네가 혹은 내가 “아직 어떤 결핍이나 상처를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구나”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돼.
사람들이 특정인과 자꾸 부딪힌다고 느낄 때, 그 속에는 어린 시절 혹은 과거 어느 순간 깔린 미처 치유되지 못한 상처가 숨어 있어. 우리는 그 사람이 나를 무시했다고, 혹은 예민하다고 느끼지만, 사실 그럴 때마다 내 안에서 “나라는 존재는 충분하지 않다”는 오래된 메시지가 튀어나오는 거야.
서로가 같은 얘기를 반복하며 끝나지 않는 말을 주고받는 순간, 나는 우리가 진짜 마주해야 할 건 상대방의 표면적 행동이 아니라, 그 행동 뒤에 깔린 감정—불안·두려움·상실감 같은 것들—이라는 걸 알게 돼. 네가 나에게 날선 반응을 보일 때조차, 나는 네 안의 미완의 부분을 엿보게 돼. 마치 누구나 자기 안에 아직 완성되지 않은 조각을 품고 있듯이. 그리고, 나를 돌아보면 내 안의 조각들을 보게 돼.
네가 나와 부딪힐 때마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묻고 싶어.
“지금 네 마음속엔 어떤 상처가 자리하고 있지?
이 감정 안에는 어떤 과거 기억이 숨겨져 있을까?”
그래서 갈등이 반복되면 그 순간이 곧 우리 내면을 점검할 기회가 된다는 걸 너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말하고 싶어.
네가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며 “그게 무슨 말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어쩌면 나조차 내면의 불편함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한 채 ‘네가 문제야’라고 외친 적도 많았겠지. 하지만 이제는 서로의 마음속 어두운 부분을 조금씩 꺼내 보면서, 과거에 묻어둔 감정을 함께 다독여 주었으면 해.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면, 우리 관계도 더 깊어질 수 있다고 믿어.
내가 바라는 건 너를 바꾸는 게 아니라, 우리 둘 다 조금 더 솔직해지는 거야. 가끔 네가 나에게 보이는 그 예민함, 단단함 속에 숨겨진 상처들이 나도 모르게 나에게 전달될 때, 나는 너를 이해할 기회를 놓친다고 느껴. 그러니 다음번에 우리가 부딪힐 때는, 서로를 탓하기보다 “우리 안에 어떤 미완의 부분이 자리하고 있나?”라고 되묻자.
우리 사이에 생긴 불편한 감정들은, 사실 “성장하라”는 신호야. 그 신호를 애써 피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같이 귀 기울여 보자. 내면 정리를 시작하는 순간, 서로를 향한 오해와 갈등도 조금씩 녹아내릴 거라고 믿어.
– 너와의 진짜 관계를 원하는 나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