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인생의 역사' 신형철 문학평론가
나는 인생의 육성이라는 게 있다면, 그게 곧 시라고 믿고 있다.
- 문학평론가 신형철, 인생의 역사
아래 강연에 대한 요약이다.
이 인터뷰에서 신형철 평론가는 시와 시인을 통해 얻는 위로와 공감의 의미, 그리고 한국 근대문학의 핵심 작가들을 조명한다.
1. 정지용 시집(1935년 초판)의 역사적 의미
이 시집이 나오게 된 배경은 ‘문학파 동료들의 격려’와, 임하 시인이 위중하다는 소식에 “언제 죽을지 모르니 빨리 시집을 내자”는 결의가 계기가 되었다.
2. ‘비극’이라는 시에 담긴 개인적 상실과 결단
시집에 수록된 「비극」은 정지용이 아이를 잃은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마지막 연에서 “이미 두 아이를 잃었으므로, 또 비극이 찾아온다면 그때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함으로써, 이미 어마어마한 상실을 겪은 뒤의 단호함을 보여 준다.
3. 시가 전하는 위로와 공감의 힘
신형철은 “시를 읽으면 ‘내 마음과 같은 감정을 느껴본 누군가가 세상에 또 있구나’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름의 고통이나 고립감을 안고 있을 때, 전화 한 통의 위로보다 “내 심정을 잘 적어낸 시 구절”이 더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시절 정신적·정서적 고통에 시가 잘 읽히며, “언어로 드러난 날것의 정서를 통해 독자가 자기 내면을 직시하고 치유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4. 이상(李箱)의 창작 태도와 ‘절망 – 기교’의 반복
이상은 당대 정지용의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조인회 동인지 활동을 통해 『날개』 등을 발표했다.
그의 유명한 문장 “어느 시대에도 현대인은 절망한다.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 때문에 또 절망한다”는 “현실의 절망과 그 절망을 극복하려 동원된 문학적 기교 사이의 무한 반복”을 압축한다.
본명 김혜경, 결핵 진단을 받은 뒤 ‘이상’이라는 페르소나를 만들어 글에 완전히 몰입했던 배경, 그리고 한글로 쓰인 시에 이르러 “진정한 시적 역량”이 드러났음을 강조한다.
5. 정지용·이상과 윤동주의 문학적 연결고리
6. 윤동주의 시 ‘병원’과 ‘부끄러움’의 감정사
윤동주는 원래 자비 출간본 제목을 “병원”으로 붙이려 했으나, 편집 과정에서 바뀌었다.
그의 대표적 감정인 ‘부끄러움’은 일제 강점과 군부 독재를 거치며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이자, 한국 현대사 전반을 관통하는 윤리적 감정이었다고 해석한다.
신형철은 “부끄러움”이야말로 “치열한 역사 속에서 시인이 지켰던 뼈(자존심)”를 상징하는 핵심 정서라고 본다.
7. 시집 초판본을 직접 만지는 경험의 의미
8. 영상 매체를 넘어 시가 가지는 고유한 힘
아무리 훌륭한 영화와 연기라도, “두세 페이지로 압축된 시가 표현하는 정서의 실감”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공감 능력을 기르고 타인의 내면을 이해하고 싶다면, 심리학 책보다도 “특정 상황을 가장 생생하게 드러낸 시를 읽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정리
정지용·이상·윤동주 같은 1930~40년대 한국 모더니즘 시인들이 어떻게 서로 얽혀 있고,
그들이 남긴 시편이 어떻게 개인의 고통과 역사적 상처를 대면하게 하는지,
그리고 “언어로 건네는 위로”가 왜 영상 매체를 넘어서는 힘을 가질 수 있는지
를 상세히 설명한다. 나아가,
“혼자만의 고립감 속에서도 ‘나와 같은 감정을 품은 누군가’가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장르가 바로 시”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독자가 직접 초판본을 체험하고 시인의 내면과 마주할 것을 권한다.
https://youtu.be/Fgtu-riBgXg?si=p8stEnCeKuIKMd6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