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고민하는 너에게_결혼 전 생각해보면 좋을 것들
결혼이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어린 시절에는 심지어 최대한 빨리 결혼하고 싶어 했었다.
정확히 언제부터 결혼제도를 의심하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의심을 시작하니 매우 빠른 속도로 결혼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확립되었다.
결혼을 절대 하기 싫어! 의 태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결혼제도가 우리 삶에 불러온 문제들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고 싶었고,
나 자신이 결혼을 할만한 준비가 된 사람인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결혼이라는 것을 인생의 과업으로 명확하게 인지한 이후,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
또는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면서
결혼에 대해서 깊이 고민을 시작했던 것 같다.
고민 1. 언제 누구와 결혼을 할까
결혼에 대한 나의 첫 고민은 평범했다. 언제 누구와 어떤 상태에서 결혼을 하는가? 가 주제였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26살의 나는 30살이면 당연히 내가
결혼을 하고, 출산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36살이 되면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30살의 나는 처음으로 결혼을 생각했던 사람과 이별을 했고,
결혼에 대한 나의 첫 고민 주제는 매우 깊어졌다. 결혼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시기와 상대가
갑자기 사라진 삶이 되자 당황을 했었던 것 같다.
결혼이 인생의 당연한 과업이었던 때이기도 해서 그러한 상황은
나의 자존감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민 2. 결혼하기에 적합한 인격체일까
결혼이 필수 과업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자 두 번째 고민이 시작되었다.
나는 과연 결혼을 할 수 있는 상태인가?
결혼에 대한 첫 번째 고민(언제, 누구와 결혼할 것인가?)은 외적인 조건에 대한 고민을 의미했다.
결혼이라는 행사를 실행하고, 이후 삶에 있어서 충분한 자본을 모아 놓았는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결혼에 적합한 여자의 조건-학벌, 직업, 가정환경, 성격 등-을
잘 만족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고민은 그 이상이었다.
아마 이 고민을 통해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형성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결혼에 대한 두 번째 고민을 할 때 즈음에는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이 한창일 때였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과업을 실행하기 전, 나 자신에 대한 탐구가 선행되어야
나의 삶이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원가족에 대한 생각, 원가족의 원가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모든 사람은 각자가 가진 결핍 등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죽을 때까지 자신이 삶에서 얻은 심리적인 상처와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고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해결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는 행동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곰곰 생각해보면, 이 세상은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돌아가고 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우리는 당연히 우리의 문제들을 모를 수 있고,
사실 현대 사회는 우리의 문제들을 살펴볼 시간이나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흘러왔다.
그러니 나의 문제는 동시대의 문제이고, 이는 나의 이전 세대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우리와 관계를 맺은 것에 일부 원인이 있고,
이전 세대들의 문제 역시 그 이전 세대의 문제와 연관이 없을 수 없다.
그렇게 치면 나의 문제는 매우 뿌리가 깊다. 결국 나의 문제는 해결하기가 더욱 어렵다.
이런 내가 결혼을 해서 자녀를 갖게 된다면? 자기 자신도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함께 산다면?
나는 그 생활로 인해 치유받으며 살 수 있겠지만, 과연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
나는 나의 남편과 자녀에게 상처나 결핍을 안겨주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까?
남편이 현명하다면, 남편은 내가 안겨주는 상처를 잘 해결하겠지만,
나의 아이는 그렇게 또 불완전하게 자라나겠지?
이런 생각에 도달하자, 나는 도저히 결혼을 할 수 없었다.
상처와 결핍은 나에게서 끝내자. 나라도 이러한 불완전함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지 말자.
현재 있는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의 결핍과 상처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에 도움이 될만한 삶을 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친구의 아이, 내 친구의 아이이 친구,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자신의 상처와 결핍을 치유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
라는 거창한 삶의 목표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을 위해 내가 거창한 일을 하자라기보다는 좋은 어른이 되자.라는 마음이었다.
불완전한 내가 불완전한 엄마나 아내가 되어 나를 돌아보지도 못한 채
사회에 매몰되어 자녀의 불완전한 심리 상태에 일조하지 말자.
좋은 어른으로, 나의 상처와 결핍을 잘 치유해서,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의 안정에 기여하자. 정도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나는 결혼하기에 부족한 인격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언제 행복한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충분히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그전에 결혼을 하지 않아 자녀와 남편이 될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결혼을 했다면, 아마 생활에 매몰되어 나 자신에 대해서도
그리고 나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나를 더 잘 알게 되어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태도를 지니게 되기 전까지,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더 현명한 태도를 지니게 되기 전까지는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아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