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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파노 Nov 10. 2022

작은 친절

마디 1 

    

어느 날 모 방송 채널에서 이런 대화를 보았다.     


“이 데이지 꽃이 얼마예요?”

“25,000원입니다.”     


“한 다발이 아니고…, 한 송이만은…?”

“송이로는 안 팔아요.”     


“……”

“잠시만요, 여기 한 송이…!”     


“얼마예요?”

“그냥 드리는 거예요.”


마디 2     


한 송이 꽃은 작은 희망이었다.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사람에게는.      


꽃이 시들어 버리기까지는 

버틸 이유와 명분을 얻었으니까.     


새로운 삶의 의미는 틀림없이 찾아낼 것이다. 

꽃이 살아있을 며칠 동안에.


나쁜 이유가 천만 가지이듯이  

장막으로 가려진 좋은 이유도 그만큼 많다.      


살아간다는 의미는

아주 작은 이유로 다가올 수도 있다.     


가장 하기 싫은 것, 아주 미천한 것과 함께, 

아득한 낭떠러지 앞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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