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시계

마디 1

     

A 씨: 언젠가 TV에서 봤어?,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드는 사람에 관한.

B 씨: 나도 보았지, 암에 걸렸다던가, 하는 그 사람?     

A 씨: 직장암이라던가? 

      거꾸로 가는 시계를 보면 왠지 젊어지는 것 같아서 좋더구먼.

B 씨: 그 사람, 젊게 사니까, 병도 다 나은 것 같던데.     

마디 2     

요즈음 죽었던 사람이 다시 태어나 

어둡게 살았던 지난날의 세상을 뒤집어엎는 드라마가 인기다. 

다시 태어난 주인공은 죽기 전 경험치 및 지식을 

고스란히 활용하여 미래에서 온 사람처럼 두각을 나타낸다.      

많은 사람은 드라마 주인공의 실제 같은 연기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며 

어려운 세상을 하루하루 이겨내며 살아가는데.     

또 거꾸로 가는 시계를 보면서 

삶의 무게가 힘겹지만  

신 이외는 두려울 대상이 없다는 식으로 도전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의 마음은 바보짓을 해도

그냥 진짜 그러려니 하며 속는 체한다.

치아에 불펜을 물리고 웃는 것처럼 멍텅구리 짓을 하여도 

진짜로 웃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니?!      

우리의 마음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거꾸로 가는 시계를 보며 

세월도 거꾸로 간다고 속은 체하며  

진짜로 젊게 사는 사람이 부럽다.      

얽힌 고리를 풀려고 매달리는 대신  

멍텅구리 짓이 효과가 있는 양 속은 체하며 

바보처럼 히죽 웃으면서

나만의 세상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