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 1
우유 통에 빠진 쥐가 살길은 하나다.
계속 헤엄치면 살길이 보인다.
계속 헤엄치다 보면 우유는 점점 치즈로 변한다.
치즈는 점차 고형화 되고 부피는 늘어난다.
이제 통 밖으로 유유히 걸어 나오면 된다.
연못물에 빠진 사람도 살길은 하나다.
살려고 계속 허우적대면 죽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만히 있으면 산다.
물에 깊숙이 빠져서도
몸부림치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부력의 힘 때문에 물 위로 떠 오른다.
마디 2
누구는 죽어라 움직여야 산다고 하고
누구는 죽은 듯이 가만히 있으면 산다고 한다.
누구는 죽을 때까지 열심히 살라고 하고
누구는 죽기 전에 내려놓아야 산다고 한다.
열심히 사는 것과 내려놓아야 사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젊은이는 열심히 살고
노인들은 내려놓아야 사는 걸까?
젊은이도 때로는 죽을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내려놓아야 살고
노인들도 죽을 날이 아직 멀었으니
죽기 전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살라는 걸까?
자기를 존중하는 자존감이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감보다
훨씬 떨어지는 사람은 내려놓아야 산다고 한다.
자존감이 자신감보다 훨씬 높은 사람은
열심히 산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 그렇다면,
평소에 나를 사랑하고 나를 존중하기를
어느 것보다 우선해야 할 텐데!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남을 사랑하는 방법도 모르며
남을 존중하는 방법도 모를 텐데!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나를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나 아닌 남에게 베푸는 사랑 및 존중은
가식이고 가면인지 의심의 눈으로 볼 수밖에 없을 텐데?
결론은 하나다.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자존감을 살리는 것이
어느 것보다도 우선이다.
그렇게, 나를 존중하는 자존감이 높아지도록 애쓰다 보면
언젠가는, 세상 살아가는 자신감도 높아지게 이끌어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열심히 살 수 있지 않을까?
높아진 자존감으로 황새(雚)처럼 시야를 넓게 보아(見)
내려놓아야 할 때를 항시 조심스럽게 살펴보며(觀)
열심히 살 수 있겠지!
아니, 그렇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