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일을 하다 보면, 종종 ‘양심’과 ‘이익’이 대치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후보자분의 이력도 훌륭하고, 기업도 절실히 채용을 원하지만, 서로의 문화나 일하는 방식이 명확히 다르다고 느껴질 때 입니다.
그럴 경우 저는 그 사실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예를 들어,
“대표님, 이 후보자는 회사와의 결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후보자님, 이 회사는 매우 빠르고 유연한 조직인데, 현재 커리어 방향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어요.”
이런 피드백은 저의 단기적인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 ‘맞지 않는 매칭’이 만들어내는 더 큰 손실을 알고 있습니다.
회사는 다시 채용을 해야 하고, 후보자 역시 이직의 후유증을 겪게 되죠.
그래서 저는, 잘 맞는 인연은 밀어주고, 맞지 않는 인연은 미리 놓아주는 것이 헤드헌터로서의 책임이고, 더 나아가 ‘신뢰’의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천한 고객사에 최종 오퍼까지 받았지만 다른 회사에 합격하셔서 입사를 취소하셨던 분이 매 해 10명은 넘으신 것 같습니다. 올 해 상반기만 해도 벌써 5명 정도 되시네요. 그 분들에게는 지금까지 모두 축하를 드렸고 진정으로 그 분의 성장을 기원했었습니다.
맞지 않는 사람과 기업을 억지로 잇기보다, 정말 그 회사와 잘 맞는 후보자를 찾고, 구직자가 정말 성과를 잘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을 소개해드리는 것이 헤드헌터로써 진정한 본연의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더 잘 맞는 인재를 찾고, 더 적합한 회사를 찾아서 이어드리는 일.
그 일을 통해 서로 만족하고 윈윈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헤드헌터로써의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