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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짱 Mar 08. 2024

직장 내 적이 없으면 무능한거다?

직장 내 적을 만들지 말라 vs 적이 없다면 그 사람은 무능력한 것 이다

1. 직장 내 적을 만들지 말라
2. 아니다, 적이 없다면 그건 그 사람이 무능력하다는 증거이다


예전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을 보다가 직장 내 적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한번 제 생각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많은 분들이 위 두가지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 같습니다. 특히 2번 보다는 1번과 같은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하며 조직 내 ‘적’을 만드는 것에 대해 경계를 하라고 합니다.


저 역시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생각합니다.


적이 없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적이 없으려면 나와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야 합니다. 때론 사람좋다라는 얘기를 듣기 위해 나의 이익을 포기하고 내어줘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팀에서, 회사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스스로 뿌듯해합니다. 그리고 나는 주변사함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니, 연말 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연봉도 많이 올라가고 승진도 잘 하게 될거라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제 얘기입니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되시나요?


물론 적을 안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잘 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건 기술적인, 역량적인 부분에서의 협업을 하라는 것이지 ‘좋은 사람’이 되어서 적을 안만들도록 상대방에게 잘 해줘라 라는 뜻이 아닙니다.


주변에 일 잘한다고 소문난 리더들을 한번 봅시다.


그 분들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할 겁니다. 같은 팀에서 일했던 많은 분들은 그들의 ‘일하는 방식, 성격’에 대해 자기와 맞지 않다고 토로할 것이며 다시는 같이 일하기 싫다는 사람들이 많을 것 입니다. 같이 일하면 ‘빡시다’라는 것이죠.


그러나 만약 그 사람괴 비즈니스 적으로 함께 일하면 어떻겠냐라는 질문에는 ‘그래도 일은 확실하기 잘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라는 반응이 많을 겁니다. 즉, 내가 그 사람 밑에서 일하긴 싫지만, 그 사람과 함께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실력이 있기에 믿을만하다는 것이죠.


보통 이런 사람들은 회사 내부에서도 본인의 생각을 밀어붙이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주변 부서와 마찰도 많을 것이고 적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대표를 포함한 임원들이 보았을 땐 일 하나는 똑 부러지게 잘하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믿고 맡길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나에 대한 주변의 ‘좋은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의 승진을 뒷받침해 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은 좋은데…’라며 결국 뒷통수를 칠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사람은 별론데…일 하나는 확실히 잘한다’라는 평가를 받으면 주변 사람들은 힘들지만 회사를 이끌어갈 리더가 될 가능성은 높습니다. 회사는 결국 이익을 내야하는 집단이며 그 이익을 내줄 사람이 누구인지는 회사에서 명확하게 판단을 하기 때문이죠.


물론 일도 잘하고 주변 사람들도 잘 챙기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일 잘하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죠. 그러나 주변 사람들을 잘 끌어가려는 최소한의 노력은 분명 필요합니다. 리더로써 조직을 끌어가는 것에는 능력뿐 아니라 사람을 아우르는 스킬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자,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조직 내 적이 없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운 일일까요?


적이 없을 정도로 일에서도, 관계에서도 완벽하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적이 없다는 것이 결코 나의 능력을 대변해주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주변에 적을 만들더라도 제가 생각했던 부분들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말하고 조금 더 주도적으로 업무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제가 회사 생활이 힘들었던 이유는 주변에 ‘좋은 사람, 적이 없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스스로의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를 계속 억눌렀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적이 없기보다, 적이 생기더라도 그들이 나를 인정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에 몰두하고 성과를 내는 것.


이것이 지금 제가 판단한 ‘적’에 대한 올바른 태도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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