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커리어는 '만렙'을 향해 가고 있나요, 아니면 '튜토리얼'만 반복하고 있나요?
헤드헌터로서 이력서를 보다 보면, 1년 미만의 짧은 경력이 반복되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본인은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자부하지만, 채용 시장의 평가는 냉정합니다.
이 상황을 '게임'에 비유하면 아주 명확해집니다.
어떤 게이머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A게임 설치해서 조작법(튜토리얼)만 익히고 삭제, B게임 설치해서 초반 미션만 깨고 삭제, C게임으로 갈아탑니다.
과연 이 사람을 '게임 고수'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 사람이 "나 그 게임 마스터했어"라고 말하면 신뢰가 갈까요?
직장 생활도 똑같습니다. 입사 후 1년은 업무를 파악하고 조직에 적응하는, 일종의 '튜토리얼 구간'입니다. 진짜 성과는 튜토리얼이 끝나고, 난이도 높은 보스 몬스터(프로젝트)를 잡고, 길드원(팀)들과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이 '본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다른 회사로 옮긴다면, 그건 '튜토리얼 수집가'일 뿐, '공략 전문가'는 될 수 없습니다.
물론, 주니어 시절에는 내가 FPS를 좋아하는지 RPG를 좋아하는지 모르니 이것저것 해보는 '탐색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시니어 연차가 되어서도 튜토리얼만 반복하고 있다면, 기업은 이렇게 판단합니다.
"이 사람은 게임을 깊게 파고들 끈기가 없거나, 난이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포기하는 사람이구나."
커리어의 레벨업은 잦은 '리셋'이 아니라, 한 게임을 진득하게 파고드는 '플레이 타임'에서 나옵니다.
대부분의 우리에게 '깊이(Depth)'란, 절대적인 '시간'이 투입되어야만 생기는 훈장입니다.
초반(Junior): 내가 어떤 장르(직무)에 맞는지 찾기 위해 잦은 접속 종료(이직)가 용인됩니다.
중반 이후(Senior): 이제는 '장르'를 정했어야 합니다. 이때부터 계속 게임을 바꾼다는 건, 게임성이 문제가 아니라 플레이어의 '지구력' 문제로 비치기 시작합니다.
기업이 높은 연봉을 주고 시니어를 채용하는 이유는 단순 조작법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고난도 레이드'를 리딩해 본 경험을 사기 위해서입니다.
초반 마을만 돌아다닌 경험이 아무리 많아도, 기업은 '엔딩'을 본 사람을 원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이력서는 '엔딩 크레딧'을 향해 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또다시 '새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르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