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말의 거대한 착시

by 닥짱

매년 이맘때면 뉴스 헤드라인은 똑같습니다.

"채용 한파, 기업들 문 닫았다."

하지만 현업 헤드헌터로서 저는 이 '시장 전체의 흐름'이라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아니, 애초에 '단일한 흐름'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가 느끼는 체감과 실제 기회가 다른지, 데이터를 통해 3가지로 반박해 보겠습니다.

1. 우리는 고작 14%를 '전체'라고 착각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일자리 중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4%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86%의 일자리는 중견·중소기업에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채용 한파'는 주로 공채를 줄이는 대기업(14%)의 이야기일 뿐, 지금 이 순간에도 나머지 86%의 시장에서는 치열한 영입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4%의 날씨가 흐리다고 해서, 86%의 땅까지 비가 오는 건 아닙니다.

2. '채용 시즌'은 사라졌습니다.

2025년 기업 채용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70.8%가 특정 시기 없는 '수시 채용'만 진행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제 채용은 '계절'을 타는 이벤트가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열리는 '상시 문'이 되었습니다. 전체 흐름을 보려 하지 말고, 내가 타겟하는 기업의 문이 열리는 순간을 포착해야 합니다.

3. 산업별 온도가 '극과 극'입니다.

전체 통계는 평균의 함정입니다. 건설업과 도소매업은 채용이 줄었지만, 보건·전문과학·정보통신 분야는 여전히 일자리가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제조업 안에서도 반도체는 웃고, 섬유는 웁니다.

결론: "요즘 시장 어때요?"라는 질문은 이제 무의미합니다. 중요한 건 거시 경제의 파도가 아니라, 내 직무(Job)와 내 산업(Domain)이라는 배가 어디로 가고 있느냐입니다.

전체 흐름에 겁먹지 마십시오.

당신이 필요한 그 자리는, 평균 수치 뒤에 숨어 여전히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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