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텝업파트너스 대표 이상학입니다.
저희 써치펌에는 새롭게 헤드헌터를 시작하신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이제 시작하신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분이 계셔서 어제 업무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아래와 같이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 지금 헤드헌터를 시작하신 지 얼마 안 되시는 분들도 아마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특히 직장 생활을 오래 하신 분 일수록,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하실 것 같은데요,
내 경험과 기준에는 이 후보자가 적합한데, 왜 서류에서 계속 탈락하는지 모르겠다.
즉, 후보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고객사 입장이 아닌 나의 경험과 판단으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이는 헤드헌터 업무를 지속함에 있어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하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고객사의 의뢰를 받아서 거기에 맞는 인재를 찾아서 추천하는 것입니다.
헤드헌터가 직접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후보자를 찾아서 추천하는 단계까지입니다. 고객사에 후보자를 추천한 이후에는 헤드헌터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물론 후보자의 장점과 그 포지션에 적합한 이유를 최대한 고객사에 어필하는 것은 오롯이 헤드헌터의 몫이지만, 거기에 대한 판단은 고객사가 하는 것입니다.
고객사의 판단에 까지 섣불리 영향을 미치려고 하면 스스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는 결국 헤드헌터 업무를 오래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물론 고객사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 이력서에 마치 담지 못한 부분이 있었을 경우 이를 다시 어필하여 재검토를 요청할 순 있지만 이런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면 안 됩니다. 사전에 그러한 부분까지 파악해서 고객사에 추천하는 것이 저희의 몫입니다.
불합격한 후보자를 붙잡고 고객사에 지속 어필하기보다, 왜 불합격인지 그 사유를 명확히 파악하여 거기에 맞는 인재를 다시 찾아서 추천하는 것이 저희의 일입니다.
헤드헌터가 할 수 있는 영역과, 할 수 없는 영역을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이를 구분하지 못할 경우 일을 오래 지속하기 힘들어집니다.
나의 경험과 시각은 후보자를 찾고 추천할 때까지만 유효합니다. 그 이후에는 철저히 나의 판단을 제거해 버리시고 오로지 고객사의 시각에서 후보자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후보자에게 너무 깊은 감정이입은 하지 마세요. 구직자 한 명, 한 명의 안타까운 상황에 너무 깊게 몰입하다 보면 정서적으로 버티기 힘들어집니다. 그들의 커리어에 대해 좋은 조언을 해줄 순 있지만, 억지로 입사를 시켜드리진 못합니다.
헤드헌터는 취업을 청탁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고객사에 읍소하는 직업도 아닙니다. 고객사에서 원하는 인재를 찾는 것이고, 좋은 기회를 원하는 구직자들에게 좋은 회사를 소개해주는 일입니다. 회사와 구직자를 제대로 소개해줬다면, 이후에는 두 주체가 알아서 판단할 일입니다. 소개팅주선자가 억지로 두 사람을 결혼시킬 순 없습니다. 순리대로 가도록 놔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명심하십시오. 헤드헌터는 채용 담당자가 아닙니다. 어설프게 구직자들을 도우려고 하다가 결국 그들에게 더 큰 상처만 남기게 되고, 고객사로부터 신뢰도 잃게 됩니다. 본인의 시각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헤드헌터는 프로답게 일해야 합니다. 감정적으로 다가가고 부탁을 하게 되는 순간 전문성을 잃게 됩니다.
헤드헌터가 채용 과정에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히 이해하시고, 채용 결과에 대해서는 순순히 받아들이시면서 그 이유를 파악해서 보완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후보자에게 결과에 대해 명확히 전달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리는 것이 후보자의 커리어 개발에 있어서도 더 큰 도움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새로 시작하시는 모든 헤드헌터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