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개인적으로 Ctrl+Z를...
HI. 젊음.
잘 지냈어?
오늘은 말이야.
직장인이라면 딱 공감할 그런 일이 있었어.
있잖아. 그런 거.
메일을 몇 번이고 훑어보고 보내는 그 순간.
'보내기' 버튼을 누르고 메일 창이 사라지는 그 찰나!
그제야 보이는 결정적인 '오타'발견!
아... 메시지 회수를 해봐도 소용없어.
이럴 때 난 가장 생각나는 단축키.
정말 직장인 일상생활에서 있었으면 하는 실제 단축키!
바로, Ctrl+Z!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삶의 '단축키'는?"
이건 정말 실화인데 말야.
상무님께서 지시하신 이메일에 회신을 "네, 알겠습니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상무!"라며 '님'자는 안드로메다로 보낸 적도 있고, 이건 어느 여 후배의 케이스인데 메일 첫 문장을 "안녕하십세요!"라고 해서 한 바탕 소동이 벌어진 적도 있지.
사실, 그 이메일이 마케팅과 연구소 간 알력 싸움이 있는 내용의 것이었고, 그 여 후배는 워낙 괄괄한 성격의 소유자라 이게 실수냐 아니냐 하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였어.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음)
보고 시에 실수로 튀어나온 적절하지 않은 단어, 하염 없이 깨지는 그 순간, 그리고 과음으로 다음날이 너무나 힘든 그때 등.
정말 우리가 흔히 쓰는 엑셀/ 파워포인트/ 윈도우 등의 단축키를 우리 삶에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돼.
어느 누군가는 말했지. 우리 직장인들은 돈 버는 PC방에 출근하는 거라고.
이렇게 어쩌면 PC 단축키에 매우 친숙해져 있는지 몰라 우리는. 그 무엇보다 더.
"우리 젊음 들에게 가장 필요한 단축키는 무엇일까?"
난 개인적으로 Ctrl+Z를 가장 많이 사용할 것 같아.
어떠한 실수를 해도 돌이킬 수 있는. 두세 번까지 뒤로 돌릴 수 있다면 더 좋겠지.
타임머신과도 같은 이 마법의 단축키는 너무 남용하면 좋지 않을 거야.
이거 믿고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그저 그대로 질러 버릴지 모르니까.
어떠한 '나비효과'가 나올지도 모르니 조심해야겠지.
그래도 정말 갖고 싶다. 이 단축키. 내 진짜 삶에.
그 외에도 아래 단축키들을 우리 삶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Alt+S: 말 그대로 무언가를 내 머릿속에 저장하고 싶을 때. 나이 들면서 뭔가를 기억하기 점점 어려워진다...^^;
Ctrl+N: 일이 정말 바쁠 때. 과음으로 힘든 다음 날. Ctrl+N으로 또 하나의 나를 만들어 회사로 출근시키자!
Ctrl+F: 힘겹게 고생한 오늘 하루. Ctrl+F로 나를 위로해 줄 친구 찾기! (바꾸기로 맘에 안 드는 친구는 그냥 바꿔!)
Shift+Delete: 휴지통을 거치는 것도 사치인 것들을 바로 버릴 때. 사람이든 업무든, 스트레스든 그 어떤 것이든!
Alt+Tab: 멀티태스킹의 끝판왕! 이 단축키로 나는 여러 업무는 물론 이 회의실 저 회의실을 실시간으로 돌아다니고!
Alt+Enter: 새로 만난 상사나 동료, 거래처 사람을 만났을 때는 바로 이 단축키로 등록정보 확인!
Ctrl+(C, X, V): 나를 복사해서 여러 명으로! 나를 잘라내서 다른 곳으로! 붙여 넣기! (근데 무엇을 위해?)
Ctrl+ESC: 나의 초심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때!
Pivot: 단축키는 아니지만, 내 신변의 모든 것들을 한데 모아 보고 싶은 조건으로 정리해주는 신박한 Tool!
Ctrl+Alt+D: 상사의 잔소리, 유관부서의 클레임은 '강제 종료!'
마지막으로, Alt+F4: 프로그램 종료, 회사생활 종료? (Ctrl+Z가 작동하지 않으니 신중하게 생각해서 사용할 것!)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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