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의 '처음과 끝'
Hi! 젊음.
잘 있었어?
오늘은 날씨가 완전 오락 가락 했어.
변덕의 끝을 보여줬다고나 할까?
'Under the weather!', 왜 날씨가 우리의 맘을 대변하는지 이해가 될 만큼!
"인간의 지극한 두려움"
사람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뭘까?
죽음? 배고픔? 자존심 상하는 것? 상처?
아마 많은 것들이 있을 거야.
사람은 그만큼 나약한 존재니까.
그런데, 말야 아주 많은 것들이 사람들을 두렵게 하지만 그중 가장 큰 두려움은 바로 '존재'를 부정하는 것일 거야.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면,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 의해 그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고, 반대로 '존재'를 부정하는 것들에 대한 저항도 격렬하게 이루어지지.
매슬로우 욕구 단계설에서 가장 상위에 존재하는 자아실현의 욕구는 어쩌면 이것을 대변하는 것일 수도 있어.
생리적인 욕구나 안전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어쩌면 사람들은 순종적이거나 오히려 더 나약해질 수 있을지 몰라도 자아실현의 욕구를 거스르는 것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더욱더 강하게 반응하거든.
어쩌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테러'를 일으키는 주동자들 또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자 하는 이 욕구에 집착하는지도 몰라. 그것도 아주 잘못된 방법으로.
이처럼, 존재에 대한 욕구와 방어는 목숨이나 죽음보다 하나 더 위에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거야.
"커뮤니케이션의 '처음과 끝'"
이쯤 되면, 다른 사람의 '존재'를 위협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감이 오지? 즉, '사람을 바꾸려 하는 것'이 바로 다른 이의 '존재'를 위협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픈 거야.
SNS나 인터넷에 보면 많은 커뮤니케이션 Tip들이 있어.
"호감 가는 대화법", "상사에게 인정받는 12가지 대화법", "부하 관리 대화법 10가지" 등.
읽어보면 모두 주옥 같은 글들이야. 실제로 우리 자신도 돌아보게 되고 많은 깨달음도 얻게 돼.
하지만, 이러한 대화법 들을 이어나갈 수 있는 단 하나의 조건은 바로.
"사람을 바꾸려 하지 않는 대화"여야 한다는 거야.
사람을 바꾸려 하는 조짐이 보이는 그 순간.
커뮤니케이션은 절대 시작되지 않아.
그리고, 절대 끝나지도 않게 되지.
"우리들의 대화법"
SNS나 인터넷에서 본 주옥 같은 Tip 들을 우리 생활에 적용하려 노력하다 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걸 곧 깨닫게 될 거야.
왜 그런지 생각해볼까?
첫째, 그러한 Tip들이 '이상'이라면 우리는 소스라치게 '현실적인 현실'에 있다는 것.
둘째, 그리고 그 Tip 들은 결론 및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배경이나 원인은 없어. 아니 없다기보다는, 우리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는 거야.
그래서 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론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에 대해 돌아보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갈등'이나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야. 안 생길 수가 없지.
그리고 이러한 갈등이나 문제의 90% 이상은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Issue이거나 '커뮤니케이션'으로 해결될 수 있는, 해결해야만 하는 것들이지.
자, 난 솔직히 우리 젊음들 각자의 처한 상황들을 잘 모르겠어. 다만, 단 한 가지. 거듭 강조하듯이, "사람을 바꾸려 하는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꼭 명심했으면 해.
그 누구도 자신의 '존재'에 대한 위협은 참을 수 없는 일이거든.
그런데, 우리는 '사람을 바꾸려는 시도'를 너무나 쉽게 하곤 해.
언제? 그래, 내 뜻이 잘 전달 안될 때, 상대방을 빨리 내 뜻에 맞게 돌려 놓으려 할 때,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될 때 등. 감정이 격해지고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조급해지고 또 조급해질 때.
주거침입죄는 헌법 319조 1항과 2항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데.
사람을 바꾸려 하는 "존재 침입죄"는 어쩌면 이보다 더 큰 형벌을 받을지도 몰라!
"사람을 바꾸려 하지 말고 의견을 바꾸는 것에 노력하자"
참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한 번만 더 생각해보자. 우리는 상대방과 대화할 때 의견이 맞지 않을 경우 '상대방' 자체를 바꾸려 노력한 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거야.
대립되는 의견에 맘 속으로 '저 사람 왜 저래? 왜 이리 사람이 꽉 막혔어?', '아, 이 사람. 정말 나를 싫어하나? 왜 나한테만 이러지?'에 대해 생각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커뮤니케이션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기본으로 하는 감정과 행동, 상호작용의 총합체라 할 수 있어. 그런데 어쩌면 우리는 이 커뮤니케이션 보다는, 답답함에 상대방을 어떠어떠한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바꾸려'노력하고 있는지도 몰라.
물론, 그 사람의 성향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이 달라지고 반응하는 법이 따로 있겠지만, 결국 우리가 집중하고 바꿔야 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 아닌 '커뮤니케이션'일텐데 말이야.
바꾸고 싶다면,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의견'을 바꿔야 한다는 것.
그것도 일방적이 아닌 상호 합의하에 말이야.
나는 지금 바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몇 가지 방법"을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야. 그리고 그럴 수도 없어.
다만, 우리의 대화 속에 사람을, 상대방을 바꾸려 하는 대화를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자고 소리치는 거야.
어쩌면, 내 맘 속에서 우러나는 자기 반성 일지 모르지만. 아, 난 어제도 그랬던 것 같아. 나의 뜻에 동조하지 않는 상대. 쉽사리 나의 말과 의견, 계획을 인정해 주지 않는 상사와 부하.
상대에게 얼굴이 빨개지고, 격하게 이야기하며 상대방을 바꾸려 해 봤자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 왔고 알면서도 또 그러고 있어. 찾아보면 많은 대화법들에 대한 솔루션이 여기저기에 있을거야.
행동과 공감, 그리고 시간을 들여 정성스럽게 대화하는 것이 좋다는 것에 대한 주옥 같은 글들일 테고.
이 주옥 같은 글들을, 사람을 바꾸려 하는 대화법이 아닌 커뮤니케이션의 방향과 의견을 바꾸는데 집중하는 Tool로써 사용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자신만의 방법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믿어.
나 또한 그럴 것이고.
오늘 하루도 내일도, 매일 매 순간을 그렇게 배워 나아가야 하는 우리는 직장인이니까.
그리고 우린 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