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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Sep 29. 2019

어떤 힘을 믿을 것인가?

버텨야 삶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지속되니 버텨야 하는 것이다!

버팀목의 중요성


집을 지을 때 버팀목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버팀목이 있어야 그것을 토대로 흙을 쌓을 수 있고, 또 그것을 토대로 뼈대와 틀이 완성된다. 만약, 버팀목이 없다면 '사상누각'이 될 것이 뻔하다. 아무리 멋지고 으리으리한 집도 버팀목이 없이는 완성은 물론 그 시작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버팀목의 실체를 잘 알지 못한다.

그 중요성은 잊은 지 오래다. 지금 내가 집 안에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결국 버팀목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중요한 것들은 잊히기 마련이다. 당장 공기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공기의 존재를 느끼는가. 한시도 숨을 쉬지 않은 적이 없는데, 한시도 공기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우리네 인간은 얼마나 교만하고 우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이런 아이돌은 없었다
'버팀의 빅뱅'을 몸소 보여준 친구들


21세기 비틀스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낸 아이돌 그룹.

정말로, 지금까지 이런 아이돌은 없었다. 그래서일까. 그 친구들의 성공요인을 분석하려는 많은 시도가 있다. 누구는 앳된 외모라 하고, 또 누구는 칼군무가 그것이라 한다. 어떤 이는 서사가 있는 노래가 성공 요인이라 하고, 또 다른 이는 영어가 섞인 가사가 공감을 이끌어 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요인 하나하나, 아니 그것들 모두를 모아봐도 지금의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설명할 순 없다.


해서 난 다른 관점으로 그 성공요인을 꼽는다.

그들이 온전히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버티기'였다. 그렇게 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그렇지 않은가. 그들이 방치된 연습생 시절이나, 이름을 갖고 조롱하던 사람들에게 굴복당했거나, 설 무대가 없어 방황하던 그때를 버티지 못해 중도하차했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성공은 있을 수가 없다. 즉, 그들은 하루아침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성공할 때까지 버틴 것이다.


그래서 난, '버팀의 빅뱅'이란 말을 쓴다.

버티다 보면 뭔가가 이루어지는 시점을 말한다. 버티는 과정엔 별 것 없어 보이지만, 그것들이 차곡차곡 모여 힘을 발휘하는 때는 분명 있다. '버팀목'은 집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것이 기반이 되어 차곡차곡 쌓이고 결합된 그것들이 으리으리한 집이 되는 그 순간 말이다.


재밌는 것은, 우리는 알게 모르게 '버팀의 빅뱅'을 일상어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살다 보니 별 일이네", "오래 살고 볼 일이네" 등이 그렇다. 아마 세계적인 성공을 이룬 그 아이돌 친구들도, 빌보드에 초대받았을 때 속으론 그 말을 되뇌지 않았을까.


버텨야 삶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지속되니 버텨야 하는 것이다!


'버티라'는 말은 고루하다.

그저 참으라는 말로만 들려 반발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고루한 대부분의 말속엔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 우리가 고전이나 인문학에 여전히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그저 반발하기 전에, 그 '가치'만 쏙 빼먹으면 된다. 좀 더 현명하게 살기 위해선, 그런 센스가 필요하다.


또한, 버티기는 힘들다.

내가 버티지 않으면 삶이 지속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버텨야 삶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지속되니 버텨야 하는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 그 누구도 우리가 왜 태어났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분명한 건, (거듭 말하지만) 버티는 과정에 무언가가 쌓인다는 것이다.

그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삶은 진행되고 나는 버티고. 그래서 무엇을 쌓고 남기고 있는지를. 운동은 버티기의 좋은 예다. 무거운 추를 버텨야 근육이 생기고, 구역질이 나도록 어려운 구간을 버텨야 살이 빠지고 폐가 건강해진다. 나는 지금 내 몸에, 영혼에, 생각에, 마음에 좋은 것들을 남기고 있는가. 기껏 힘들게 버티면서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버티는 건, 그저 미련한 시간 낭비다.




슈퍼히어로에겐 저마다의 능력이 주어진다.

하지만, 슈퍼히어로란 보통인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상적 표상이란 걸 잘 안다. 우리는 슈퍼히어로의 힘을 부러워할게 아니라 내 안에 어떤 힘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 나는 '버티는 힘'이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특별한 능력이라 생각한다. 어느 정도 버티는 힘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그것의 진가를 알아차리고 이왕 버티는 것 의미 있고 소중한 것들을 차곡차곡 쌓는 기회로 삼는 사람들은 정말로 특별한 능력을 지닌 것이다.


나는 우리가 그 힘을 믿었으면 좋겠다.

발견하고 매일을 알아차렸으면 한다. 그래서, 살다가 보니 일어나는 긍정적이고 놀랄만한 별의별 일을 자주 마주했으면 좋겠다. '버팀의 빅뱅'은 반드시 우리를 찾아오리라는 믿음과 함께!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대단한 자신을 만나고 싶다면!)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려지지 않은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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