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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Dec 09. 2019

견디는 힘은 무엇인가

그것은 살아내는 용기

매듭을 푸는 걸 보니, 끈기가 대단하구나!


초등학교 2학년 때였던 것 같다.

장난감 상자 안에 꼬여있는 매듭이 있었다. 나는 그것을 푸느라 끙끙대었다. 이어폰 요정이 주머니 속 이어폰을 꽁꽁 꼬아놓은 것처럼, 매듭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그것에 성난 마음으로 몰두하고 있을 때, 그 모습을 보시던 어머니의 친구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매듭을 푸는 걸 보니, 끈기가 대단하구나!"


고백하자면, 난 끈기가 없다.

무언가 진득하게 해서 끝낸 게 별로 없다. 지금 돌아봐도 그렇다. 하지만, 살면서 어설프게라도 꾸준함이 필요할 때는 여지없이 어머니 친구께서 하신 그 말을 떠올렸다. 끈덕지지 않은 사람이란 걸 아는데, 어느새 나는 그 말을 떠올려 꾸준한 척이라도 하게 된 것이다. 사실, 그때의 주변상황이나 어머니 친구분의 얼굴 등 기억나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 매듭의 모양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그때 들은 그 칭찬의 말은 마음속에 그 무엇보다도 또렷하게 남아 몇십 년이 흐른 지금에도 생생하게 작동하고 있다.


견디는 힘은 무엇이고,
어디에서 오는가


때론, 옛 기억과 추억 그리고 사람과의 만남은 견디는 힘이 된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견뎌야 할 때가 참 많다. 견디기는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다. 무언가 나를 짓누르려 할 때, 짓눌리지 않으려는 발버둥. 몸과 마음, 영혼까지도 쪽쪽 빨아 기력을 빼가려는 것들로부터 우리는 오늘도 견디고 견뎌내지 않았는가. 운동을 하더라도, 우리는 역기의 무거움을 그리고 달리기의 고됨을 견뎌내야 한다. 그래야 근육도 생기고, 폐활량도 좋아진다. 삶에서의 견디기도 운동과 같이 우리 삶에 근육을 더하고 건강함을 더한다. 언제든 항상 무조건 견뎌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네 삶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은 무엇일까?

안젤라 더크워스의 저서 '그릿'에서 그들은 회복력이 강하고, 나아갈 방향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또 하나. 바로 '열정과 결합된 끈기'가 그 비결이라 강조했다. 러닝머신 위에서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단 몇 초라도 더 뛰는 것. 20대에 이 러닝머신 위에서 뛴 사람들을 40년이 지나 추적 조사했을 때, 직업 성취도와 사회적 만족도, 심리적 안정 수준은 러닝머신 위에서 견뎌낸 시간에 비례한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나는 이것을 '견디는 용기'라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들은 힘에 겨울 때, 견딜 수 있는 힘의 원천을 마음속 어디선가 끄집어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열정일 수도 있고 성공에 대한 욕구 또는 내가 기억하는 매듭을 푸는 순간에 들은 칭찬과도 같은 것일 수 있겠다.


하여 우리는 견디는 힘을 길러야 한다.

가끔은 노트를 펼치고 나의 장점에 대해 써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칭찬도 좋고, 내가 스스로를 인정하는 마음도 좋다. 손발이 오글거릴지언정 조금은 뻔뻔해도 좋으니 이럴 땐 스스로를 한껏 드높여 보는 것이다. 이것은 착각이 아니며, 착각이라 해도 약이 되는 착각이니 걱정 안 해도 좋다.


또 하나. 마음에 와 닿는 명언들을 함께 기록해도 좋다.

명언이 주는 힘은 의외로 크다. 평소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조금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라 생각하며 시큰둥할 수 있지만, 내가 어떤 상황에서 견뎌야 할 때 그것은 더 없는 힘이 된다. 명언 자체가 그 상황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견딜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말이다.


"할 수 있을 때는 즐기고, 해야만 할 때는 견뎌라."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이처럼, 견디는 힘은 결국 살아내는 용기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견디는 힘. 그리고 견디는 힘은 결국 나에게서 와야 한다. 누군가로부터 들은 칭찬이나 나에게서 오는 열정 모두, 그것들은 내 마음속에서 작동하는 것들이다. 내 마음속에서 끄집어내어 에너지가 되는 것이지 누군가 그것을 주입해줄 거란 기대는 버려야 한다. 설령, 그것을 누가 주었다고 하더라도 결국 내 마음을 거쳐 정화되고 승화되어야 온전히 나의 힘과 용기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루 잘 견딘 나에게 수고했다 한 마디 하는 건 어떨까.

또 하나. 내가 무심코 던진 칭찬 한 마디가 누군가에겐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는 평생의 용기가 될 수 있음을 자주 상기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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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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