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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Nov 12. 2019

나를 소중히 대하는 연습하기

나는 누구보다 '나'에게 뛰어나야 한다.

"깨어나 정신을 차림"


힘겹게 계단을 오르는 한 사나이.

세상 모든 울분과 억울함을 등지고 오르는 그의 뒷모습은 서글프다. 하지만 그가 무언가를 깨닫고 난 뒤에는 세상 신나게 계단을 내려온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즐거워 보여서, 계단은 음악이 흐르는 무대가 되고 그의 몸짓 하나하나는 보는 이로 하여금 예술의 경지를 느끼게 한다.


영화 조커의 주인공 아서는 그렇게 세상에 자신을 맞추는 것을 멈추고, 온전히 그 자신으로 거듭난다.

깨어나 정신을 차리는 '각성'을 통해 그는 새로 태어난 것이다.


'나' 마주하기


조커로 거듭난 아서의 행동은 정의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빌런이기 때문. 하지만, 눈여겨봐야 할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그는 세상보다는 '자신'을 택했고 둘째, 그의 선택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조커는 악행을 일삼는 악당이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세상에 자신을 어거지로 맞추려 영혼 없는 웃음을 짓던 한 사람이 자신만의 진실된 웃음을 찾아가는 순수한 자아였다고 해도 무방하다.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세상에 스스로를 맞추려 너덜너덜해진 영혼은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다. 그러니 아서가 택한 조커라는 자아에 공감할 수밖에.


어디에나 배움이 있다는 걸 상기해보면, 조커가 나쁜 사람이냐 좋은 사람이냐를 떠나서 우리는 그를 통해, '나'를 마주하고, 마침내 스스로를 소중히 대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각성을 통해 세상을 등지고 일탈을 행하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동안 나는 '나'를 마주할 기회를 많이 만들었는지, 소중하게 대하려 노력했는지를 돌아보자는 것이다.


이유를 모른 채 바쁜 일상, 세상에 맞추려 아등바등하는 사이 우리는 가장 중요한 '나'를 잊고 산다.

나 자신이 없는 하루는 허상이다. 내가 있어 모든 문제가 생기고, 내가 있어 우주가 있는 법. 그러니 우리는 깨어나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것도 매일, 매 순간을.


'자존감'과 '자존심' 구분하기


나를 인지하고 소중히 대하는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자존감'과 '자존심'을 구분하는 것이다.

그 둘은 자신에 대한 긍정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존감'은 '본연의 모습 그대로에 대한 긍정'을 뜻하는 반면 '자존심'은 '경쟁이나 남을 의식한 상황에서의 긍정'을 말한다.

예를 들어, 100m 경주를 하다가 넘어졌을 때. 1등을 하지 못했다거나 사람들 앞에서 넘어졌다는 창피함으로 자존심은 상하지만, 그래도 스스로를 치켜세우며 그럴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음을 기약하는 건 자존감이다. 그렇게, 자존심은 상대적이고 자존감은 절대적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자존심 상하는 일이 너무 많다.

세상은 사람들과의 부대낌, 즉 경쟁으로 돌아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해서 우리는 자존심 상할 때마다 위축되고, 자존감마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을 구분할 줄 안다면, 자존심이 상할 때 우리는 자존감으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어떻게 보더라도 나는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용기와 같다.


나를 소중히 대하는 연습


취업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 나는 그들의 위축된 어깨를 본다.

취업하기 힘든 세상. 그 위축된 영혼에 내가 감히 개입할 순 없지만, 나의 취업준비생 시절을 돌아본다면 충분히 이입할 수는 있다. 수 백개의 자기소개서와 광탈. 말 그대로 자존심은 상할 대로 상해 썩어버릴 지경인 시점에서 스스로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때로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가진 가장 좋은 옷이 뭔지 고민하는 사이 '나'와 마주하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맛보며 스스로를 대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실제로, 나 또한 힘들 때면 이런 방법을 자주 실천하곤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정체성을 찾으려 노력하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그 둘을 가진 사람은 덜 흔들린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의문과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정체성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알아갈 수 있다.

정체성은 '확정형'이 아닌 '과정형'이므로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러니 하루라도 스스로의 대화를 이어가는데 게을리 해선 안된다. 잠시 눈을 감고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거나, 짧은 글이나 일기를 써서라도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하루하루 자신감으로 무장해야 한다.

단, 자신감은 자신의 능력과 해결해야 할 과제의 난이도를 비교함으로써 형성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능력에 비해 과제의 난이도가 높다면 자신감은 떨어지고, 반대로 자신의 능력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는 경우 자만에 빠질 수 있다. 부딪치고 깨달아가며 그 접점을 찾는 과정이 다름 아닌 나를 만나고 알아가는 시간인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뛰어남은 훈련과 반복을 통해 얻어지는 예술이다.
사람들은 반복해서 행하는 것의 결정체다.
따라서 뛰어남은 습관이다."


나는 누구보다 '나'에게 뛰어나야 한다.

그 누구도 나보다 나에게 뛰어나선 안된다. 그래야 내가 나를 존중할 수 있으며, 자존감을 언제든 발휘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부단히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한다.

나를 소중히 대하는 연습을 넘어 그것이 습관이 될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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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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