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소는 영원히 균형이 맞추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Episode 1]
- 균형 -
신은 나에게 시소를 주었다.
내게 그 균형을 맞추면 행복을 주겠노라고 했다.
나는 열심히 균형을 맞추며 살고자 다짐했다.
그러다 알았다.
그 시소는 영원히 균형이 맞추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오름과 내림의 사이에 아주 잠시 잠깐 균형이 맞추어지는 순간.
그때 나는 행복을 느끼지만, 알아차릴 새도 없이 그것은 찰나가 된다.
다시 균형을 맞추려 허겁지겁 산다.
그렇게 살다 보면 삶은 버겁다.
버거운 삶은 균형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진다.
균형이 맞지 않으면 행복은 소멸한다.
시소의 어느 즈음에 앉아 신을 생각한다.
대체 나에게 시소를 준 심산은 무엇인가.
아니, 애초에 나를 숨 쉬게 한 이유는 무엇인가.
원죄가 죄라면 씨를 말렸어야지.
전생이 죄라면 기억이라도 나게 해야지.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왜 우리는 시소의 균형을 맞추려 안달하며 사는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신은 없고 하늘만이 푸르다.
나는 다시 일어나 기쁨과 슬픔, 배고픔과 배부름 사이 어느 즈음의 균형을 맞추려
터벅터벅 살아 나간다.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