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이란 말이 부담스러우면서도 애착이 가는 이유다.
[Episode 10]
- 책임 -
살아가면서 책임질 일들이 많아진다.
늘어난 책임들은 나에게 어른이란 자격을 부여한다.
나는 그러한 자격을 원한적 없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일방적이다.
나의 의견 따윈 애초에 필요 없다.
태어나면서부터 나에겐 꼬리표가 붙는다.
아기는 아기다워야 하고, 학생은 학생다워야 하며, 어른은 어른다워야 한다.
꼬리표에 맞지 않는 생각이나 행동은 책임에 반한다.
고로, 책임은 꼬리표에 달린 더 무거운 꼬리표다.
그리고 그 꼬리의 꼬리는 내 인생 전반을 뒤흔든다.
책임을 지려면 나는 일 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
해야 할 것도 많고, 하기 싫은 것도 많지만 오늘을 살아내야 하는 이유다.
내가 책임져야 할 많은 것들.
내가 먹여 살려야 하는 사람들.
나 아니면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 세상의 이치.
밥벌이의 고단함.
먹고살아야 한다는 무력함.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결국, 내게 가장 큰 책임은 나 자신이라고.
태어난 나 자체가 책임이며, 그 책임은 결국 나에게 있다고.
책임감이란 말이 부담스러우면서도 애착이 가는 이유다.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