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진 끝난 것도 아니니까.
[Episode 18]
- 과정 -
우리 삶엔 결말이 없다.
우리가 눈 감는 그 날까지 삶은 진행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눈을 감는다고 해서 그것이 끝인지 아닌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우리 삶은 ‘과정’이다.
자꾸 ‘끝’을 내고 싶어 하는 우리네 욕망은 ‘과정’의 소중함을 묵살한다.
물론, ‘끝’을 추구하는 그 바람은 일견 이해가 된다.
‘과정’은 지난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상황이 무한 반복될까 하는 두려움은,
마치 우리가 시시포스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뜨린다.
그러나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과정’은 오롯이 우리 자신의 것이란 걸.
내 주위의 어떤 사람이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고,
그 사람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함부로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의 ‘과정’을 간과한 오만이다.
누군가 산의 정상에 올랐다고 해서,
그 정상에 내가 있을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산을 오르는 과정에 느끼는 고난과 슬픔, 보람과 희열은
누구도 아닌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주일, 한 달, 일 년을 나누는 이유는
이 지난한 과정을 대처하고자 하는 슬기로운 저항이다.
그것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이자 과정을 견뎌내는 힘.
그러니, 우리는 그저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온전히 과정이라는 길을 걸으면 된다.
무엇이 나올지 걱정하지 말고,
무엇을 맞이하게 될지 기대하며.
어차피 결말이란 건 이 세상엔 없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것도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