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존재하고 있는 것이긴 할까

by 스테르담

[Episode 20]


- 존재 -


다들 왜 태어났는지는 모르지만 존재는 확인하려 든다.

땅에 두 다리가 맞닿은 느낌.

숨이 들락날락하는 움직임.

잠시라도 저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면 사람은 불안하다.


하루에도 여러 번 자신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는 것.

저가 먹은 것들을 찍어 올리는 것.

자신이 방문한 장소를 남기는 것.

SNS는 알고 보면 ‘존재 보고서’와 같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훗날까지

우리는 자신의 존재 흔적을 남기려 안달하고 또 안달했다.


자신의 존재를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때는 상대의 숨을 앗아 갈 때다.

상대가 바스러질 때, 저는 살아 숨 쉼에 안도한다.


내가 너보다 강하고, 내가 너보다 우월하다는 마음.

인류의 전쟁이, 이 시대의 갑질이 만연한 이유다.


이제는 그러한 행위가 그릇되었다는 생각마저 못하는 시대.

물질에 우리 존재를 팔아버린 우리들의 자화상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가.

마침내, 우리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존재가 존재함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시대.

존재의 이유를 사유하기보단, 당장 생존하기에 급급한 시대.


나와 너.

나와 세상.

나와 시대의 균형이 필요한 순간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생각함은 존재의 힘이며, 존재함은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

생각하지 않으면 존재를 알 수 없고, 존재하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린 지금 무얼 생각하고 있는가.


아니, 존재하고 있는 것이긴 할까?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려지지 않은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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