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를 느끼고 해석하고 나누는 것은 살아있는 존재들의 몫이다.
[Episode 23]
- 온도 -
세상 모든 것엔 온도가 있다.
사람도, 동물도, 물건도 모두.
그 온도가 만약 온기라면,
온기는 마음을 머금고
그 마음은 살아 숨 쉬는 것들로 전이된다.
그러나, 살아있는 것들만이 온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착각이다.
숨 쉬지 않아도 따뜻한 것들이 있고, 이는 다시 숨 쉬는 것들의
마음을 안정시킨다.
허나 무서운 건, 살아 숨 쉰다고 모두가 온기를 가진건 아니라는 것이다.
차가운 생각, 차가운 말, 차가운 표정들은 온기를 부정한다.
세상이 차가운 이유다.
나는 가끔 세상보다 차갑지 못해서 좀 춥다.
그 추위는 온기를 앗아가는데,
온기가 없는 몸과 마음은 아무리 껴입어도 으슬으슬한 오한이다.
그러나, 세상 또 누군가는 나의 온도를 차갑게 느껴
나로 인한 오한에 오들오들하고 있을지 모른다.
온도는 상대적인 것이고,
온도는 전이되는 것이니,
그 적정 온도를 찾기란 쉽지 않다.
세상보다 차가워질 것이냐.
세상을 따뜻하게 할 것이냐.
너무 뜨거워도 안되고
너무 차가워도 안 되는
우리의 삶은 사시사철 관계의 감기로 고생 중이다.
계절에 따라 온도의 적정성은 달라지듯이,
사람과 환경에 따라 온기의 적절함도 다르다는 걸
이제는 좀 구분할 줄 알아야겠다.
그래야 세상이 차가울 때 차가울 줄 알고,
세상이 따스할 때 따스할 수 있으니.
온도를 느끼고 해석하고 나누는 것은 살아있는 존재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