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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르담 철학관
바람
흔들리는 건 결국, 내 마음이다.
by
스테르담
Feb 6. 2020
[Episode 25]
- 바람 -
바람은 거미줄에 걸리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보고 자유라 말한다.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바람은
그렇게 모든 이들의 바람이 된다.
나는 바람이 되고 싶다
나는 바람과 같이 자유롭고 싶다.
나는 바람처럼 어디에든 있고 싶다.
보이지도 않는 바람에 감정을 이입하며
우리는 현실을 달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바람은 절대 자유롭지 않다.
바람의 운명은 제 손으로부터가 아닌,
기압차에 의한 움직임일 뿐이다.
그러니 바람은 저가 불고 싶을 때 부는 게 아니고,
날아가고픈 방향으로 날아다니는 게 아니
며,
민들레 홀씨 정도만 날려버릴 정도로 스스로를 조절할 수 없다.
불고 싶지 않아도 불어야 하고,
이쪽으로 날아가고 싶지만 저쪽으로 날아가야 하며,
원하지도 않는 강풍이 되어 모든 것을 날려버려야 할 때도 있다.
흔들리는 나무 앞에서 우리는 바람을 보는 것이 아니다.
흔들리는 건 결국, 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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