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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Feb 22. 2020

나만의 세계관 구축하기

글쓰기는 나의 세계관을 만들어주고 그것은 영향력이 된다.

어느 성공 뒤엔
'세계관'이 있다.


나는 헐크가 아이언맨을 만나게 될 줄 몰랐다.

다섯 살 때 처음 만난 헐크는 온몸에 어설프게 초록색을 칠한, 몸이 커져도 바지가 찢어져 벗겨지지 않았던 의문의 영웅이었다. 그의 분노는 정의였고 통쾌함이었다. 응당 분노를 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헐크의 뜨거운 맛을 보았고, 어린 마음에도 난 그것으로부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런데 그런 헐크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럴싸 해지고 좀 더 멋져지더니, 급기야는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한 영화에 나오게 되었다.

이는 MCU(Marvel Cinematic Universe)로 가능했다. MCU는 단편 작품을 공유하는 가상 세계관을 말한다. 이러한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해 마블은 플롯, 설정, 캐스팅, 캐릭터를 공유하며 각 작품마다 다음 작품에 대한 복선 또는 지난 작품과의 연관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세계관'의 구축 없이, 갑자기 헐크가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만났다면 관객들은 의아했을 것이고 영화도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MCU는 대성공을 거뒀다.

가상의 세계관은 마치 실제 '세계관'인 것처럼 살아 움직이며 우리의 머리와 가슴에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세계관'은 '세계와 인간의 관계 및 인생의 가치나 의의에 대한 통일적인 관점'을 이야기한다.

즉,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신만의 '관점'이란 뜻인데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통일적인'이란 단어다. 마블의 성공요소는 세계관을 구축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대단한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하나의 세계관은 하루아침에 세워지기도 힘들고, 사람들을 '통일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과정 또한 쉽지 않다.


하지만 고무적인 사실은, 이 세상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있으니 없을 수가 없다. 다만,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거나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 습관이 있을 뿐. 대부분이 그렇다. 나만의 세계관이 있음을 알아채지 못하고, 굳이 알려고 들지도 않는다.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내 삶의 성공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외면하면서까지.


'세계관'의 형성과 그에 대한 확신은 우리 삶을 성공에 가깝게 해 준다.

대부분의 성공 뒤에는 저마다의 '세계관'이 있음은 우연이 아니다. 앞서 말한 MCU도 그렇고, 유명 브랜드들의 브랜드 스토리, 인문학과 과학에서 큰 업적을 이룬 위인들,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나라의 아이돌 모두 결국 그들의 '세계관'을 올곧게 밀고 나갔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세계관'을 지식으로 또는 생활의 편리로, 감정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니 우리는 기꺼이 그들을 존경하고 때로는 지갑을 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나의 세계관이 제대로 확립되어 있다면, 다른 세계관을 기꺼이 향유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다면 어쩌면 우리는 다른 세계관에 무참히 휘둘릴 수도 있다.


지금, 바로 나의 '세계관'은 무엇인지 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글쓰기는 나만의 '세계관'을 확립해주고,
그 '세계관'은 영향력이 된다!


나의 글쓰기는 '생산'을 하고 싶다는 갈망에서 시작되었다.

그 갈망의 이면에서 나는 너무 '소비적'으로 살고 있다는, 나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즉, 나는 나의 세계관을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관에 휘둘리고 있었단 이야기다. 물론, 다른 세계관을 접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내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수순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의 세계관 없이는 그것은 그저 소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나는 글쓰기를 통해 '생산'을 할 수 있었고, '세계관'을 구축하기도 했다.

재밌는 것은 내가 그 어떤 세계관을 만들어야지 했던 게 아니라, 쌓아 놓았던 글 속에서 그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모수를 늘려 흐드러지게 써 놓은 글 속에서 그 어떤 패턴을 볼 수 있었고, 글 하나하나에 있는 나의 생각과 마음은 '나 자신'과 '자존감', '의미'와 '견디기'를 향해 있었다. 

글쓰기는 그렇게 나만의 세계관을 확립해주고, 그것을 발견하게 해 준다.


'세계관'을 구축해 나가는 사람은 외롭다.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거나,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나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어렵게 만들어 놓은 세계관을 알리거나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시작은 나로부터 여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내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하면 안 되고, 혹여라도 다른 누군가 그것을 알아주지 않아도 나 하나 그것을 이해해주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더불어, 나만의 세계관은 자가발전을 하고 다른 영역으로 가지를 쳐나간다. 내가 가진 생각과 재능의 역치를 끌어올려 시너지를 낸다. 다양한 책이 연달아 나오고, 강연의 기회가 많아지는 이유다.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은 일종의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정하고 떠나는 여정이 아니고 끝을 담보하지 않은 출발. 여행을 하다 보면 얻게 되는 물질적인 것 이상의 가치, 목표 이상의 희열, 진정한 나와의 만남. 그것은 예상치 못한 삶이라는 여행에서 얻게 되는 너무나 큰 선물이다.

그러니 우리는 떠나야 한다. 다른 세계관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출발선으로 삼아도 좋고, 나 자신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해도 좋다. 그렇게 구축된 세계관은 언젠가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물론, 그것은 선한 것이어야 함을 나는 강조한다.


그리고, 그 여행의 첫걸음은 글쓰기라는 걸 (온 체중을 실어) 다시 말하고 싶다.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려지지 않은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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