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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Mar 27. 2020

글쓰기와 돈의 상관관계

글은 소중한 나의 자산이다.

그래서
얼마 벌었어?


책을 냈다고 하니 받는 질문이다.

그들에게 내 글은 관심사가 아니다. 글 하나하나가 모여 결실이 된 책을, 일부 사람들은 돈으로만 본다. 이해는 된다. 자본주의 사회 아니던가. 영향력이 돈으로 환산되고, 나는 책을 통해 돈을 많이 벌어야 영향력을 크게 끼칠 수 있는 아이러니 한가운데 있다. 그럼에도 나는 그들에게 정확한 액수를 말하지 않는다. 적고 많음을 떠나,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나의 노력과 영향력이 딱 그만큼만의 액수가 될까 봐.


그래서일까.

나는 책을 돈으로 환산하기보다는, 글쓰기를 돈에 비유하는 게 더 좋다. 그 둘은 공통점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면, '부익부 빈익빈'이나 'The winner takes it all'의 섭리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더불어, 우리는 그것을 알게 모르게 활용하기도 한다.


글쓰기도 이와 결을 같이 하는 특징이 있는데, 그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셀 수 있고 셀 때 뿌듯한다.


돈은 세어야 제맛이다.

영화에서 일확천금을 얻은 사람들은 대개, 돈을 부채모양으로 만들어 세다가 공중에 뿌린다. '셀 수 없을 정도의 돈'을 이미지화한 것인데 그 안에 있는 '셀 수 없는'이란 뜻이 얼마나 큰 희열을 가져다주는가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셀 수 없을지언정, 세고 또 세는 것을 우리는 바란다. 글도 마찬가지다. 돈을 모으듯, 글을 모으면 마음이 뿌듯하다. 쌓여 있는 글을 보면, 내가 지난날을 헛되이 살진 않았구나 하는 보상감까지 얻는다.


둘째, 많아야 뭔가를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아픔이자, 경제가 돌아가는 이유기도 하다.

자고로 자본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장사도 할 수 있고 뭔가 일을 벌일 수 있다. 땅을 살 돈, 건물을 살 돈,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돈을 마련하면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은가. 글 또한 그렇다. 우선 내 글이 많아야 한다. 하나하나 써 내려가 쌓인 수많은 글이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다. 출판사의 제의를 받거나 투고를 하거나, 강연을 하거나 기고를 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자신이 바로 내 글인 것이다. 그 수많은 글 속에 내 세계관이 있고, 실력이 있으며 명성이 있다. 나에게 어떤 기회를 주려는 사람들은 그 쌓여있는 글의 진가를 바로 알아챈다.


셋째, 이자가 생긴다.


돈이 돈을 낳는 세상이다.

혹자는 내 돈이 피임을 한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돈이 돈을 낳을 만큼의 돈이 없다는 이야기다. 스노볼 이펙트란 말이 있다. 작은 눈덩이도 굴리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주체할 수 없이 큰 모양이 된다. 재테크의 기본상식은 돈의 가치보다 높은 이자를 받는 것이고, 사람들은 그래서 복리라는 말에 적극적으로 혹한다. 나는 쌓여 있는 내 글에 이자는 물론, 복리도 붙는다 믿는다. 단지 글을 썼을 뿐인데, 책이 5권이나 출판되었고 경연과 기고 등의 수많은 기회라는 이자가 찾아오는 걸 경험하고 있다.


넷째, 나를 위해 열일한다.


세 번째 공통점과 유사한 부분이다.

나는 본업이 있다. 그래서 평소엔 본업에 매진한다. 본업은 내 생활의 무게 중심이다. 그러니 집중해야 하고, 그 본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러나 이 시간에 내 글과 책은 열일한다. 돈이 알아서 이자를 챙기고, 건물주라면 건물이 돈을 쓸어 담듯이. 내 글은 여기저기 퍼져 나를 알리고, 책이 된 글들은 서점에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나는, 본업에 더 충실하여 성과를 낼 수 있는 선순환을 지켜가는 것이다.


다섯째, 많을수록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돈으로 갑질 하는 사람들의 그것도 '영향력'이라 할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반면에 돈을 많이 벌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도 많다. 기부를 하거나, 재단을 통해 어려운 일을 돕거나 하는 등. 나는 그 '선한 영향력'을 좋아한다. 내가 만약 백만장자라면, 더 큰 영향력을 끼치고 싶단 욕심이 있다.

그러나 백만장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아, 나는 '글만장자'가 먼저 되고 싶다고 다짐한다. 돈이 많으면 사람들이 많이 따르듯이, 글이 많으면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더 많이 이을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실제로, 글쓰기 강의나 저자 강연 등을 통해 이미 '선한 영향력'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글은 소중한 나의 자산이다.

당장 그것으로 무엇을 살 수 있겠냐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해 못하는 기대 이상의 자산. 나는 내 글이, 내 글 쓰는 삶이 나를 변화시키고 깨달음을 상기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


자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라 하지 않던가.

그러므로 나는 스스로를 부자라 말하고 싶고, 더 큰 부자가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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