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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10. 2020

브런치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유

'견디는 힘'으로 바라본 나의 브런치 (브런치 X 견디는 힘)

나는 꾸준하지 못하다


나는 꾸준하지 못한 (내)역사의 산증인이다.

무던히도 나 자신을 괴롭혀온 이유다. 안주하는 나를 다그치며 목표를 높게 잡고, 이루지 못하면 자괴하는 패턴. 꾸준함은 내가 가지지 못한 열등감이었으며, 다시 그것은 내가 추구해야 할 이상이었다.


그런데 정신 차려보니, 브런치는 내 꾸준함의 결과물이 되었다.

기적이라 생각한다. 내겐 상당히 큰 의미다. 덕분에 나를 괴롭히는 나와, 다그침에 쪼그라들었던 내가 휴전 중이다. 기대하지 못했던 설레는 기회가 많이 생긴 것은 물론이고.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

나는 그것을 '견디는 힘'에서 찾는다. 내게 그런 힘이 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돌아보니 그 모든 순간이 견디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브런치 작가 신청에 두 번 떨어졌어도, 구독자가 한 두 명이었어도, 조회수가 낮고 아무런 독자들의 반응이 없었어도.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견뎠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브런치' X '견디는 힘'
'견디는 힘'으로 바라본 브런치의 꾸준함


1. 견디기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다.


'견디기'는 그저 버티고 서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내일을 생각하며, 달리고, 넘어지고, 뛰어오르는 것이다!


과연 그렇다.

브런치가 나를 두 번 밀쳐냈을 때. 결과적으론 그 과정을 견뎌냈어야 했지만, 그렇다고 난 가만있지 않았다. 기분은 서운했을지언정, 나는 내 의지를 가다듬고 다시 도전했다.


그렇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나는 글을 쓰고 싶었고, 그것을 온전히 담아낼 그릇은 브런치뿐이었다는 생각에, 역동적인 견디기를 선택한 것이다. 


돌아보면 나는 스스로에게 잘 견뎠다고 말해 주고 싶다. 기분에 매몰되어, 이솝우화에 나온 포도를 두고 뒤돌아선 여우와 같았다면 지금의 브런치는 있지 아니하였을 것이므로.


2. 아주 작은 성취를 맛보는 것


일주일에 글 열 개.

일 년 안에 책 한 권 내기.


내가 만약 글쓰기 시작과 함께 이런 목표를 세우고 시작했다면, 지금의 브런치는 없을 것이 뻔하다. 앞서도 이야기한 것과 같이, 높은 목표는 내가 나를 괴롭힐 아주 좋은 명분이기 때문이다.


대신, 글쓰기의 시작에서 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그저 어느 일정 시점이 지나 돌아봤을 때 그것이 쓰레기면 버리면 될 것이고, 자산이면 불리자고 생각한 것이다. 더불어, 한 달에 글 하나를 쓰더라도 나는 그것을 작은 성취로 생각하자 했다. 


브런치 글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던 이유다.


3. 버팀의 임계점을 기다리는 것


나는 BTS의 성공 요인 중 가장 큰 한 가지를 '견디는 힘'이라 생각한다. 영어가 섞인 가사, 세계관, 군무만으론 이 세계적 신드롬을 설명할 수가 없고, 무엇보다 견디지 못했다면 우리는 BTS를 보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버팀엔 임계점이 있다.

구독자 수가 한 명이라도, 조회수가 한 자리라도. 내가 글쓰기의 삶을 지속하려면, 그리고 그 삶이 스스로 굴러가려면 버티는 것이 먼저인 것이다. 다만, 버팀엔 임계점이 있다. 소위 말해 그 포텐이 터지는 그때. 터진다는 건 확장의 핵심 물질이 있어야 하고, 매개체가 있어야 한다. 그것들은 버티며 쌓아온 에너지와 맞물려 나의 세계에서 외부 세계로 뻗어 가는 것이다. 


그러니, 버팀의 임계점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

아마도 나는 그것을 믿고 글을 하나하나 써갔던 것 같다.

실제로, 쌓이고 쌓인 글들은 불꽃놀이 폭죽과 같이 연달아 출판이 되었다.




나는 '견디는 힘'에서 성공을 위해선 스스로를 잘 대접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그 시간. 그 순간은 내가 나를 대접하는 기분이 든다. 잘 마련된 인터페이스에, 내 머리와 생각의 부산물들을 요리조리 잘 배치하면 그것은 근사한 브런치가 된다. 근사한 브런치 앞에 내 기분은 좋고, 끄집어내어 만든 맛깔난 요리를 보고 나는 자아와 마주한다. 


내 속을 통해, 그러니까 나를 관통한 브런치는 진국이다.

그것은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으며, 몸과 마음에도 좋은 것이다.


꾸준하지 않은 내가 브런치를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이유.

이미 있었으나 알지 못했던 내 '견디는 힘'이 그 답이라고, 나는 온 체중을 실어 (스스로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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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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