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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14. 2020

감당 가능한 도전, 글쓰기

도전하면 누구나 감당 가능한 글쓰기의 비밀

무엇을 생산할 수 있을까?


나의 글쓰기는 생산에 대한 욕구에서 시작되었다.

직장에서 돌아와 축 처진 내 존재는 소비적으로 변해갔다. 몸은 움직일 여력이 없었고, 마음은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할 여유가 없었다. 그저 하는 게 손가락 까닥하여 휴대폰으로 SNS나 뉴스를 보는 것. 남이 올린 사진, 남이 올린 피드. 그리고 남이 쓴 기사. 머리와 마음에 닿지 않는 그것들을 보며 나는 더 눅눅해져 갔다.


손가락 몇 번 까딱하면 한두 시간은 금방 간다.

그러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나를 다그쳐 자괴감에 빠져 들고는, 몸과 마음이 무거워진 채로 잠들었다. 물론, 다음날 아침은 개운하지 않았고, 온갖 후회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려니 마음의 날씨는 항상 우중충했다. 


그러다 생각했다.

"난 왜 이리 소비적으로 살고 있지? 무언가를 생산해보고 싶다!"


그래,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생산할 수 있을까?


감당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렸다.

무엇을 생산할 수 있을까란 고민의 시작부터 뭔가 흥미로웠다. 소비적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지를 찾아서였을까. 물론, 그 답을 쉽게 내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또 좌절하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생각만으로 끝날까 두려웠다. 마음을 가다듬고 진지하게 몰입했다. 그 몰입에서 나는 '유형의 것'과 '무형의 것'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유형의 것'은 실현 가능성이 낮았다.

공장을 지어서 정말로 무언가를 생산해 내기도 힘들고, 본업이 있으니 어디 가서 장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 자연스럽게 '무형의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특허를 낼까? 발명을 할까? 글을 쓸까?


모두 나에게 낯선 것들.

그런데 글을 써보자는 생각이 불쑥 나에게 다가왔다.


본업에 충실하면서 병행할 수 있는.

그러니까 감당 가능한 도전이란 생각이 들었다.


감당 가능한 도전의 의미


'도전'이란 말은 거세다.

좋은 뜻으로도 쓰이지만, 나를 흔들어 놓는 위기란 뜻도 있다. 그래서 우린 도전이란 말 앞에 한 없이 작아진다. 또는 뭔가 거대한 다짐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도전 앞에서 우린 선택의 기로에 서거나,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쓰기란 도전은 상대적으로 덜 거세다.

본업에 영향을 주지도 않고, 자본이 필요한 것도 아니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일도 아니다. 그저 내가 노트에 무언가를 적거나, 모니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면 된다. 단  한 줄을 써도 나는 생산을 한 것이 되고, 두 줄을 쓰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 수 있다. 더불어, '도전'이라고 했지만 글쓰기는 오히려 나를 덜 흔들리게 하고 중심을 잡아 준다.


도전의 결과는 만족스럽다.

본업도 충실히 하며, 글쓰기를 통해 많은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을 확신하므로, 나는 이것을 '도전의 결과'라기보다는 '도전의 과정'이라 칭하고 싶다.




살면서 깨달은 건데, '감당 가능한 도전'은 그리 많지 않다.

글쓰기는 앞뒤 재지 않고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말 그대로 '감당 가능한 도전'인 것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 높은 목표를 두거나, 당장 책을 내겠다는 욕심을 갖지 않으면 그 시작은 더 쉽다.


세상엔 내가 모르는 비밀이나 비법이 많지만, 적어도 글쓰기에 있어서만큼은 나는 어느 정도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글쓰기에 도전하면 무조건,

누구나 감당 가능하다는 것을.




스테르담 글쓰기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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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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