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하나라도 허투루 놓치지 않으려 마음의 불을 켜고 서성인다
나와 내 주위를 갈고닦아
곧고도 간결한 길을 만들어 놓으면
그것은 물길이 되어 내가 원하는 것들이 흘러올 것인가.
살아내면서 돌아보건대
그것들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흘러오는 법이 없기에
고독히라도 나는 물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흘러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들도 흘러 오기에
삶은 고난스럽고 배움이 있으며 지난하고도 알차다.
그러면 우리는 흘러 나가는 물길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고인물은 썩기에.
원하는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마음이 필요하다.
미련이든, 후회든, 욕망이든, 슬픔이든, 기쁨이든, 행복이든.
그저 오는 대로 받고, 가는 대로 흘려보내야지
붙잡으려 하거나, 젖지 않으려고 발버둥 친다면
그것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처럼 부질없다.
흘러오는 길.
흘려보내는 길.
오늘도 나는 온전히 그 물길에 공을 들여
무엇 하나라도 허투루 놓치지 않으려 마음의 불을 켜고 서성인다.
흐르는 것엔 치유 능력이 있고
망각의 자비가 있으며 썩지 않는 축복이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