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과정'이다.
글쓰기를 통해 받은 선물은 생각보다 크고 기대보다 꽤 짜릿하다
글을 쓰면
깨닫는 게 많아진다.
글쓰기의 선물이다.
나는 그저 썼을 뿐인데, 돌아오는 게 너무 많다. 책 출판이나 강연, 글 기고 등이 그렇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선물이 있는데 그것은 단연코 '깨달음'이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한 둘이 아니다. 글쓰기는 나로 하여금 자아분열을 시켜 나를 조망하게 하는데,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는 나는 생각보다 어리석고 또 기대보다 현명하다. 그 어리석음과 현명함을 오가는 모습은 스스로 알아채지 못했던 것들이니, 그것을 봄으로써 삶 속 적재적소에 어리석음과 현명함을 적절히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들어 깨닫는 큰 하나의 명제는, '글쓰기는 과정이다'라는 것이다.
책 출판이나 강연 등은 글의 결과다. 자연스러운 글쓰기의 과정이 있었기에 맞이한 가슴 벅찬 결과물인 것이다. 결과에 집착하면 곤욕이 되고, 과정에 집중하면 그것은 즐기는 것이 되는 이치를 떠올린다. 그야말로 맞는 말이다. 책 출판이나 강연을 목적으로 썼다면 나의 글쓰기는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출판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계약금을 받는 순간, '하고 싶은 일'이 '해야 하는 일'의 경계에 다가가는 것도 느꼈다.
'과정'은 삶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다.
세상이 결과만 요구해서 그렇지, 과정은 우리가 멈추지 말고 추구해야 할 소중한 가치다. 더불어, 결과에 집착할 때 우리는 '어떻게'에 매몰된다. 중요한 '왜'를 잊는다. 열심히 죽을힘을 다해 달렸는데, 결승선이 어디인지를 몰라 허무했던 순간이 삶에 있어서 한 두 번이 아니다.
'글'이 모여 '책'이 된다.
이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자주 잊는다.
'과정'이 모여 '결과'가 된다는 걸 말이다.
나부터 반성해본다.
나는 누군가의 과정을 보지 않고 결과만으로 판단하진 않았는가.
아니, 나는 누군가를 판단할 자격이 있는가.
결과보다 과정을 본다면, 나와 우리는 판단을 하기보단 서로를 격려할 기회가 더 많을 거라 믿는다.
오늘도, 글쓰기를 통해 받은 선물은 생각보다 크고 기대보다 꽤 짜릿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