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Apr 22. 2020

작가라서 쓰는 게 아니라 쓰니까 작가다.

고로, 쓰는 모든 사람을 나는 응원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꿈, ‘작가’


‘작가’는 ‘문학이나 작품 등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 사전적 의미엔 ‘직업’이라는 정서가 짙게 배어 있다. 그래서 ‘나는 작가입니다’란 말은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작가’란 말은, 말 그대로 유명한 사람이나 전업으로 글을 쓰는 사람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서인지, 아니면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하늘에 닿아서인지. 

‘작가’란 타이틀은 어느 누구의 소유물이 아닌, 누구라도 원하면 가져다 쓸 수 있는 친근한 말이 되었다. 글이 연필과 종이에서 머무르지 않고, 자판과 SNS로 옮겨 갔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쓸 수 있고, 누구라도 표현할 수 있으며, 그것을 어느 형태로든 유통할 수 있다. 직업이 작가인 사람만 쓰는 게 아니라, 다른 일을 하면서도 글을 쓰고 작가란 호칭을 가질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작가의 역설


출판업계 사람들은 말한다. 

불황이라고. 책 읽는 사람이 줄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요즘은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보거나 듣는다. 종이책의 위기는 이미 여러 번 거론되었고, TV에 소개된 책만 불티나게 팔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한 요즘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쓰려는 사람은 많아졌다. 소위 말해 작가가 되려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읽는 사람은 줄고, 쓰고 싶은 사람들은 많아지고. 이러한 현상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첫째, 전업 작가로는 먹고살기 힘들다


반대로 월급만으로도 먹고살기 힘들다. 

전업 작가는 글만 써서 먹고살기 힘들고, 직장인이나 자영업자와 같은 본업이 있는 사람도 월급이나 영업 이익만으로 먹고살기 힘들다.


그 교차점에서 작가라는 ‘직업’은 중첩된다. 

중첩된 것은 색이 옅다. 전업 작가가 경제적 이유로 다른 직업을 갖거나,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작가를 병행하는 그 중간 어딘가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정답은 아니더라도 말이다.


꼭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자아실현의 방안이라 해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오히려,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그 둘 모두를 경험해보려 할 것이다. 작가로 살면서 다른 삶을 살아보는 것, 다른 삶을 살다가 작가로 살아보는 것, 어느 쪽이라도 꽤 의미 있는 일이 될 테니. 사이드 프로젝트를 떠올리면 된다. 그것은 경제적인 이유와 자아실현을 모두 포용하니까.


둘째, 개인의 이야기가 콘텐츠가 되는 시대다


그렇다. 앞서 말했듯이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는 내 이야기가 팔리는 시대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시대다. 어쩌면 이것은 첫째 이유와 연결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먹고살기가 만만치 않은 시대. 

너와 나의 이야기가 넘쳐난다. 성장의 가도를 달리던 때와 경제가 뒷걸음질 칠 때의 차이는 극명하다. 공식처럼 여겨지던 것들이 아이러니하게도 경제가 제자리에 머무르면서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 가면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공식은 이제 고리타분하다. 결혼은 안 해도 되고, 퇴사를 당당하게 할 수 있으며, 육아는 사랑이 아닌 전쟁이라고 토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색깔 있고 공감 가는 이야기는 내 이야기지만 새로운 공식이 되고, 씁쓸할 수도 있지만 다양성 있는 콘텐츠로 재탄생된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이제 기록하고 표현하고 전달하는데 익숙하다


작가는 기록하고 표현하고 전달하려는 사람 아닌가. 

우리는 오늘 하루도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친구랑 어디를 갔는지 기록하고 표현하고 전달한다. 그것이 꼭 글이 아니더라도 사진으로, SNS로 실천하고 있으니 작가라고 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작가는 무엇인가.

작가는 누구인가.

진짜 작가와 가짜 작가는 있는가.

있다면 그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수많은 질문이 머리에 맴돌지만, 정답을 알 수는 없다. 

다만 한 가지 내게 드는 확신은, 나는 작가가 아니었으나 그저 씀으로 해서 작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내

가 스스로 작가라고 말하는 것과 남이 나를 작가로 불러주는 것의 차이는 크겠지만, 계속해서 써 나아가고 있다면 나는 굳이 그 차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


그러니 누가 나를 작가로 불러 주지 않는다 하여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보다 작가라서 쓰는 게 아니라 쓰니까 작가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정말 작가가 되는 세상이니까.

고로, 쓰는 모든 사람을 나는 응원한다.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 더 알아보기]

- 교보문고

- 예스24


['브런치로 베스트셀러 작가 되기' 탈잉 VOD 클래스]

탈잉 글쓰기 클래스(VOD)


[종합 정보 모음]

스테르담 저서 모음


[소통채널]

스테르담 인스타그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